하위스플릿의 상대 전적이 생존경쟁의 변수가 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25일 05시 30분


강원 김병수 감독-대구 안드레 감독-서울 최용수 감독(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 김병수 감독-대구 안드레 감독-서울 최용수 감독(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의 스플릿라운드가 27~28일 벌어지는 34라운드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과연 어느 팀이 생존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6팀씩 상·하위 그룹으로 나뉘는 스플릿라운드는 38라운드까지 팀당 5경기씩을 치른다.

하위스플릿은 7위 강원FC(승점 39)을 비롯해 대구FC(8위·39점), FC서울(9위·35점), 상주상무(10위·33점), 전남 드래곤즈(11위·32점), 인천 유나이티드(12위·30점)로 편성됐다. 강원과 서울, 전남, 인천은 시즌 중 감독을 교체하는 극약처방을 썼지만 결국 하위그룹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들 중 꼴찌는 K리그2로 자동 강등된다. 11위는 K리그2 플레이오프(PO)에서 이긴 팀과 승강 PO를 갖는다. 따라서 어쨌든 10위 안에는 들어야 다음 시즌 1부를 기약한다.

7위와 12위의 승점차는 9점이다. 중요한 건 이제부터 벌어지는 맞대결은 승점 3이 아니라 승점 6의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매 경기가 피 말린다.

생존 가능성이 높은 팀을 점치기 위해 살펴봐야할 게 상대 전적이다. 유독 특정 구단에 약한 팀이 있다. 또 강팀에 강한 전력과 약 팀에 강한 전력 등 팀마다 특징이 다르다.

하위권 6팀끼리의 대결에서 가장 승점을 많이 딴 팀은 대구다. 반면 가장 저조한 승점을 거둔 팀은 서울이다.

안드레 감독의 대구는 하위권을 상대로 승점 28(8승4무3패)을 확보했다. 승률 71.8%다. 특히 강원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두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상주에 2승1패를 비롯해 전남에 1승2무, 서울과 인천에는 나란히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대구의 생존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시즌 중간에 지휘봉을 잡은 김병수 감독의 강원도 승점 22를 얻었다. 특히 전남과 인천에 나란히 2승1무로 우세했다. 서울에도 1승2무로 한번도 지지 않았다. 대신 대구(3패)와 함께 상주에 1승2패로 열세였다. 김태완 감독의 상주는 승점 19다. 인천에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지만(2승1무), 대신 서울에는 2무1패, 전남에는 1무2패로 약했다.

상주상무 김태완 감독-전남 김인완 감독대행-인천 욘 안데르센 감독(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상주상무 김태완 감독-전남 김인완 감독대행-인천 욘 안데르센 감독(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노르웨이 출신의 욘 안데르센이 사령탑인 인천의 승점은 18이다. 현재 꼴찌지만 전남(2승1무)과 서울(1승2무)을 상대로는 강했고, 강원과 상주에는 무승(1무2패)이다.

시즌 중간에 교체 투입된 김인완 감독의 전남은 17점이다. 상주에 2승1무로 우위를 점하고, 서울에도 2승1패다. 반면 강원과 인천(이상 1무2패), 대구(2무1패)에는 약했다.

마지막은 서울이다. 순위는 9위지만 하위권을 상대로 한 승점에서는 16으로 가장 아래다. 15경기 중 단 3승을 거뒀을 뿐이다. 승률도 유일하게 50% 아래인 45.7%다. 강원과 인천에 2무1패로 한번도 못 이겼다. 유일하게 우위를 점한 팀은 1승2무의 상주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기록이다. 올 시즌 생존경쟁이 역대급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이 같은 서울의 바닥권 전력 때문이다. 서울은 2012년 스플릿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하위권으로 처졌다. 최근 10경기 무승(3무7패)이다. 그래서 서울이 불안하다.

배수의 진을 친 생존경쟁에서 강원은 대구, 상주는 서울과 전남, 전남은 강원과 대구, 인천, 인천은 강원과 상주, 서울은 강원과 인천 등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팀들을 상대로 한 무승의 트라우마 극복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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