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 기자의 아빠 까바르 자카르타] ‘亞 최강 이란과 격돌’ 男배구,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31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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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대한민국 남자배구대표팀의 결승전 상대는 이란이다.

세계랭킹 8위이자 아시아 최강팀이다. 엄청난 높이를 앞세워 파워 넘치는 배구를 펼치는 이란은 분명 넘어서기 힘든 상대다. 대표팀 대들보 전광인(현대캐피탈)의 말대로, 결과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 4년 전인 2014인천AG 준결승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이란과는 싸워보지도 못한 아쉬움은 일단 풀었다. 과제는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는 것이다.

전광인은 인천AG 당시 이란과 일본의 결승전을 보며 생각했다. “4년 뒤에는 병역 문제에 대한 생각은 버려야겠다”고. 이란은 그만큼 강한 상대였고, 지금도 그렇다. 아미르 가푸르 등 주력 선수들이 모두 포진한 터라 넘어서기 쉽지 않은 상대인 것만은 분명하다. 김호철 대표팀 감독도 “가진 기량의 120%를 보여줘야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란을 상대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이란과 카타르의 준결승전 1세트를 지켜본 뒤에는 “이란은 우리와 차원이 다른 것 같다”고도 했다. 이란이 강팀이라는 평가에는 모두가 동의한다.

그러나 단 한 차례 맞대결로 결과가 나오는 결승전은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심리적인 부분도 크게 작용한다. 최선을 다하고, 그에 따른 결과는 받아들이면 된다. 선수들도 “병역 문제로 억압받지 말고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고 편하게 경기하자”고 뜻을 모았다. 자카르타 입성 전부터 그랬다. 경기를 치를수록 선수들의 호흡이 살아나는 비결도 여기에 있다. 대만과 준결승전 5세트에서 8-10까지 끌려가다 뒤집은 집중력을 보여준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이란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박기원 현 대한항공 감독은 이번 대회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그는 “이란은 높이와 파워를 앞세운 배구를 추구한다”며 “서브가 잘 들어가야 이길 수 있다. 서브는 가장 단순하게 승부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이란의 전력은 몇 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리시브 능력도 괜찮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기전에서는 실력이 종이 한 장 차이다. 지금의 컨디션대로 우리 선수들이 풀어 나가면 해볼 만하다”고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전광인은 “이란이 정점에 오른 것은 아니다. 조금씩 내려오는 추세라고 본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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