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한국 vs 올림픽 챔프 중국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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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23일 사실상 조 1위 결판
‘여제’ 김연경이 이끄는 한국, 이재영-박정아 호조로 기대감

“높이의 ‘만리장성’을 뚫어라.” 아시아경기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과제다. 배구여제 김연경(30)이 이끄는 한국(세계 랭킹 10위)이 23일 세계 최강 중국(1위)과 맞붙는다. 같은 B조로 앞선 2경기에서 2연승을 한 두 팀의 대결은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다. 조 1위를 차지하면 준결승까지 A조 1위와 맞붙지 않는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챔피언 중국의 최대 장점은 높이다. 키 199cm의 센터 위안신웨(22)를 비롯해 에이스 주팅(24·194cm) 등 장신 선수가 대거 포진해 있다. 이번 대회 중국의 평균 신장은 186cm로 한국(181.5cm)보다 4.5cm 높다. 상대의 높은 블로킹 벽을 어떻게 공략해낼지가 주요 관건이다. 전체 14명 중 7명이 리우 올림픽 금메달 멤버일 정도로 호흡은 좋다는 평가다.

한국은 결승에 오를 경우 중국과의 재대결 가능성이 높다. 앞서 한국과 중국은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결승에서도 맞붙었다. 광저우에서는 중국, 인천에서는 한국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1일 카자흐스탄과의 예선 뒤 주장 김연경이 “지고 싶은 생각 없다. 최고의 전력으로 경기를 하려 한다”며 기선 제압을 한 이유다.

주요 경계 대상은 역시 주팅이다. 올 시즌 터키(에즈자즈바시으) 무대로 복귀하면서 같은 터키리그 와크프방크 소속의 주팅과 다시 상대하게 된 김연경은 “주팅이 있다는 건 안 좋은 공도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주팅을 잘 막아서 반격한다면 이기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2의 주팅으로 꼽히는 신예 리잉잉(18)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 대표팀 분위기는 좋아 보인다. 김연경의 대각 위치에 있는 레프트 이재영(22)이 카자흐스탄전에서 21득점을 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부상으로 빠진 김희진을 대신해 주 포지션인 레프트가 아닌 라이트 역할을 맡게 된 박정아(25)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주전 의존도를 줄이는 것도 과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여자배구#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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