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손’ 치켜들자… 축구, 오후 9시반 16강 이란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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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이 오랜 숙제였던 이란전 첫 승에 도전한다.

현역 아시아 최고 선수로 불리는 손흥민이지만 그동안 ‘난적’ 이란만 만나면 고개를 숙였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이란과의 경기에 출전해 승리를 맛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란과의 첫 대결이었던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에서는 1-2로 졌다. 성인대표팀에서도 그는 이란과 다섯 번 경기(출전 경기 기준)를 치러 1무 4패를 기록 중이다. 손흥민이 이란을 상대로 골을 터뜨린 적은 없다.

23세 이하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23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치카랑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16강전에서 이란을 만난다. 그는 “이란은 모든 연령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상대를 의식하기보다 우리의 경기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일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대회 첫 골을 터뜨리며 득점 감각을 끌어올린 그는 경기 후 동료들에게 이번에는 꼭 이란을 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대회에 참가 중인 그는 후배들에게 “16강부터 약한 팀은 짐을 싸서 집에 가게 된다. 지면 모든 것이 끝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란전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설 전망인 손흥민은 자신이 집중 견제에 시달릴 때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에게 패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능력이 있다. 그는 연계 플레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동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단체 미팅과 포지션별 미팅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와일드카드 선수가 없는 이란은 20명의 선수 중 7명이 10대로 구성된 ‘패기의 팀’이다. 탄탄한 체격 조건을 앞세운 끈끈한 수비와 빠른 역습이 강점인 이란은 침투 패스와 측면 돌파로 한국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민첩하고 개인기가 좋은 왼쪽 윙어 가예디 메디(20)의 공격이 매섭다. 미드필더 메디하니 모하마드 메디(21)는 팀 공격의 조율사 역할을 하며 공격형,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디는 이번 대회 1골을 기록 중이다.

역대 아시아경기 이란전 상대 전적(3승 2무 4패)과 토너먼트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한국수비진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대표팀은 수비 리더인 중앙 수비수 김민재(전북)가 경고 누적으로 이란전에 나올 수 없다. 황현수(FC서울) 정태욱(제주) 등으로 구성된 중앙 수비진은 민첩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이 때문에 와일드카드인 골키퍼 조현우(27·대구)가 수비진 전체를 적극 조율해야 한다. 골키퍼는 수비의 최후방에 있기 때문에 수비 간격 조절 등을 구두로 지시할 수 있다.

조현우는 “후배들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기 중에도 따끔한 말을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16강전부터는 정규시간과 연장전에서 승부를 내지 못하면 승부차기에 돌입한다.

조현우는 “(승부차기) 훈련을 굉장히 많이 했기 때문에 자신 있다. 승부차기를 하게 된다면 내가 (상대의 슈팅을) 막아서 승리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김재형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축구#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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