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김광현, 홈런에 무너지다

  • 동아일보

2회 삼성 김상수에 3점포 맞고 3회 러프 투런 등 3점 더 내줘
두산, 폭우 속 NC 꺾고 단독선두


‘홈런공장’의 지원사격을 받던 SK 김광현(사진)이 이번에는 홈런에 무너졌다. 두산은 에이스가 흔들린 SK를 밀어내고 단독 1위로 나섰다.

김광현은 8일 인천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경기에서 3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맞으며 6실점한 뒤 강판됐다. SK가 삼성에 4-12로 패하며 김광현은 2연승 끝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전날까지 삼성은 12경기에서 팀 홈런 6개로 10개 팀 중 최하위였다. 1위인 SK(28개)와 22개 차.

좀처럼 한 방이 없던 삼성은 2회초 2사 1, 2루에서 김상수가 김광현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김상수의 시즌 첫 홈런이자 11과 3분의 2이닝 동안 이어진 김광현의 무실점 행진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김광현은 3회초 삼성 선두 타자인 이원석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다음 타자인 러프에게 다시 2점 홈런을 맞았다. 추가로 1점을 내주고 3회를 끝낸 김광현은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0이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4.15까지 치솟았다.

결과적으로 8일 만의 등판이 독이 된 모양새였다. 지난달 31일 등판했던 김광현은 6일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5일 예정된 경기가 비로 취소되자 SK 힐만 감독이 선발 로테이션 변화를 꾀하며 휴식을 얻었다. 팔꿈치 수술 복귀 후 첫 시즌이기에 관리가 필요했기 때문. 충분한 휴식 이후의 등판이었지만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8km로, 앞선 두 경기 최고구속(시속 152km)에 미치지 못하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SK의 강타선은 이날 1개의 홈런도 없이 침묵했다. 반면 삼성 러프는 ‘2점 홈런 2방’을 포함해 3안타 6타점으로 지난 시즌 타점왕의 위용을 과시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4시간 44분의 난타전 끝에 NC에 11-10으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두산은 공동 선두였던 SK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두산 마무리 김강률은 시즌 첫 승리 투수(1승 5세이브)가 됐다.

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내리는 가운데 양 팀은 27안타(두산 14개, NC 13개)로 뜨거운 공방전을 펼쳤다. 오재원은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두산은 굵은 빗줄기 속에 행운도 따랐다. 9-6으로 앞서다 9회초 NC에 4점을 내줘 1점 뒤진 두산은 9회말 김재환의 평범한 왼쪽 안타를 NC 스크럭스가 놓치면서 박건우가 홈을 밟아 동점에 성공했다. 김재호가 1사 1, 2루에서 때린 평범한 뜬공을 중견수 김성욱이 비 때문에 시야를 확보하지 못해 놓친 뒤 만루에서 오재원의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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