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으로 잘하게 됐을때 보람”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 얘기한 김인경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5일 2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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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미국L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비롯해 3승을 거둔 김인경이 5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재단법인 나인밸류스가 주최한 초등학생 대상 특강에 참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 퍼스트 티 코리아 제공
올 시즌 미국L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비롯해 3승을 거둔 김인경이 5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재단법인 나인밸류스가 주최한 초등학생 대상 특강에 참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 퍼스트 티 코리아 제공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포함해 3승을 거둔 김인경(29)이 5일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에서 초등학교 1,2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꿈과 희망’을 주제로 한 강의를 했다,

이날 행사는 주니어들에게 골프를 통해 인성교육을 무료로 해주는 프로그램인 ‘2017 더 퍼스트 티 코리아 하반기 정기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교육생들을 위해 마련됐다. 김인경은 더 퍼스티 코리아 이사다.

평소 기부와 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김인경은 “여러분과 만남을 통해 더 많은 에너지를 받게 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어린이들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자신의 인생 경험을 통해 생생히 들려줬다. 그는 2012년 나비스코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30cm 퍼트를 놓친 뒤 오랜 슬럼프를 겪다 재기에 성공해 화제를 뿌렸다.

그런 김인경이 인생에서 가장 속상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한 교육생의 이 질문에 그는 “아직 속상했던 순간은 안 온 것 같다”면서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와 사별한다면 속상할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쓸 때와 그로 인해 내 마음이 흔들릴 때가 더 힘들었다”고 대답했다.

골프 입문 초창기의 어려움도 털어놓았다. “처음 골프를 시작했을 때 작은 체구(현재 키 160cm) 때문에 100타를 깨기도 어려웠다. 145타를 치고 울면서 집에 갔던 기억도 난다.”
초등학교 어린이 앞에서 특강을 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김인경
초등학교 어린이 앞에서 특강을 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김인경

주니어 시절 유망주로 꼽힌 그는 고교 때 미국으로 건너가 혼자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골프 훈련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필드의 똑순이’. 김인경은 “미국 진출 이후 내성적인 성격이 쾌활해졌다. 항상 웃고 상대를 편안하게 대해주는 외국 친구들을 보면서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미국 투어 생활은 이동이 많고 가족과도 떨어져 지내 힘들었다. 하지만 미국 항공우주국에 근무하는 분에게 우주인의 훈련 내용을 듣고는 ‘나는 지구에 있으니 그들보다 더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불교와 참선 등에 심취한 김인경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얘기였다.

김인경은 “내가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샷을 꾸준한 연습으로 잘하게 됐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어린이들에게 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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