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스타트’를 알면 고배당이 보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6일 05시 45분


대기행동 없이 출발신호와 함께 피트에서 바로 시작하는 경정 온라인스타트 경주가 이변으로 인한 고배당을 만들며 경정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사진제공 l 국민체육진흥공단
대기행동 없이 출발신호와 함께 피트에서 바로 시작하는 경정 온라인스타트 경주가 이변으로 인한 고배당을 만들며 경정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사진제공 l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타트 능력보다 피트아웃 능력 중시
8월24일 쌍승식 395배 등 이변 속출

온라인스타트 경주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심심치 않게 이변이 발생해 고배당이 속출하기 때문이다.

온라인스타트 경주란 대기행동 없이 출발신호와 함께 피트에서 바로 시작하는 경주를 말한다. 지난 시즌부터 도입해 현재 매 경주일 1경주부터 4경주까지 시행하고 있다. 스타트 능력보다는 피트아웃 능력(출발 신호와 동시에 피트에서 이탈하는 능력)이 중시되고 몸무게 차도 기존 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예시 스타트라고 본 경기 전 한 차례 스타트 연습을 하는데 이때 모터 우열이 어느 정도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 플라잉 스타트 방식의 경주에 비해 배당이 낮게 형성되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스타트 경주에서도 의외의 고배당이 자주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31회차 8월24일 목요일 3경주. 모두의 예상을 깨고 김은지, 이용세가 나란히 1,2착을 차지했다. 쌍승식 395.4배라는 온라인스타트 경주 역대 최고 배당을 터트렸다. 이어진 4경주에서는 김희용, 윤영근이 입상하면서 쌍승식 182.4배가 나왔다. 32회차에서도 수요일 4경주 쌍승식 25.3배, 목요일 2경주 쌍승식 16.5배, 3경주 쌍승식 15.9배, 4경주 쌍승식 15.9배 등 연속해서 고배당이 나왔다. 온라인스타트도 물위에서 펼쳐지는 경정의 특성상 많은 변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저배당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에 팬들이나 전문가들에게 최근의 이변이 익숙치 않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스타트 경주에서 고배당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원인중 하나로 예시스타트에 따른 배당 쏠림 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예시스타트를 통해 모터의 직선력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경주에서는 예시스타트 기록의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대개 기록 빠른 선수들에게 인기가 몰리는데, 이러한 인기 1순위 선수가 고전할 경우 자연스럽게 기대 이상의 배당이 나온다는 것이다. 선수들의 피트아웃 능력에 따라 예시스타트에서 보여준 것과는 다른 양상의 본경기 스타트가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피트에서 나오는 모습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최근 온라인스타트 경주 편성 흐름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상위권 성적의 모터끼리 모아 놓거나 반대로 하위권 모터끼리 모아 놓는 편성이 상당히 많아 시즌 초반과는 달리 이변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예시스타트 기록 차이가 클 경우에는 상당히 안정적인 흐름으로 경주가 진행되는 편이지만 온라인스타트 경주가 네 경주로 늘어나면서 선수들도 온라인 경주에 대비한 모터 세팅에 좀 더 신경을 쓰는 추세여서 앞으로도 이변이 종종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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