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신영록의 시구, 야구팬들의 마음 움직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30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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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전 프로축구 신영록 선수가 시구를 던지고 있다. 신영록 선수는 지난 2011년 축구 경기 도중 쓰러져 소생 가능성 2%라는 희박한 확률을 뚫고 그는 46일 만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전 프로축구 신영록 선수가 시구를 던지고 있다. 신영록 선수는 지난 2011년 축구 경기 도중 쓰러져 소생 가능성 2%라는 희박한 확률을 뚫고 그는 46일 만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시구자가 나타나는 순간,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마운드에서 선발을 준비하던 SK 외국인투수 메릴 켈리까지 시구자를 응원했다.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찾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사연을 아는 것이다.

신영록(30).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이자 20세 이하(U-20) 국가대표까지 뽑혔던 장래가 촉망되던 축구선수였다. 터키리그에도 진출할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한국 복귀 이후 SK가 모기업인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평탄할 줄 알았던 신영록의 인생은 2011년 5월 8일을 기준으로 완전히 뒤바뀐다. 제주에서 대구 FC전을 치르던 도중, 심장마비로 돌연 그라운드에 쓰러진 것이다. 사경을 헤맸지만 50일의 사투 끝에 기적적으로 생명을 건졌다. 이것만으로도 의학적으로 0.3%의 확률이라고 한다. 그러나 더 이상 축구를 하기 힘든 몸이 됐다. 정상적 움직임조차 버거울 정도로 운동능력이 사라진 것이다. 그래도 신영록은 포기하지 않고, 치열한 재활을 견뎠다.

그리고 2017년 7월 30일 롯데전에 앞서 인천SK행복드림구장 마운드에 섰다. 찰나의 시구였지만 여기에 서기까지 신영록이 흘렸을 땀과 눈물을 구장에 모인 사람들은 짐작할 수 있었다. 종목은 달라도 마음은 통했다. 아직 세상은 신영록을 잊지 않았다.

인천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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