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장훈이 형, 7차례나 축하전화… 감독 하고 싶어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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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LG 현주엽 신임 사령탑 “다음 시즌엔 꼭 ‘봄농구’ 하도록
코치진, 경험 많은 선배도 고려”

프로농구 LG 사령탑이 된 현주엽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이 24일 LG스포츠단 사무실이 있는 서울 잠실야구장 미팅룸에서 취임 기자회견에 앞서 간판선수 김종규(왼쪽), 조성민(왼쪽에서 세 번째), 기승호와 함께 다음 시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프로농구 LG 사령탑이 된 현주엽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이 24일 LG스포츠단 사무실이 있는 서울 잠실야구장 미팅룸에서 취임 기자회견에 앞서 간판선수 김종규(왼쪽), 조성민(왼쪽에서 세 번째), 기승호와 함께 다음 시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프로농구 LG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현주엽 감독(42)에게 가장 많은 축하를 해준 사람은 휘문고 1년 선배이자 현역 시절 소문난 라이벌이었던 서장훈(43)이다. 현 감독은 “장훈이 형과 7차례 통화를 했다. 형이 내게 ‘(너는) 충분히 잘할 수 있어’라고 응원도 해주고, ‘네가 감독이 됐으니 다음은 (내 차례인가?)’이라고 농담도 건넸다”고 말했다. 지도자 경험이 없는 현 감독에게는 서장훈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현 감독은 “내가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에 시달리는 것을 알고 장훈이 형이 많은 격려를 해준 것 같다. 장훈이 형도 감독을 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24일 LG스포츠단 사무실이 있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 감독은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마음이 편하고 내가 좋아하는 농구를 (감독으로서) 실컷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다음 시즌에는 LG가 ‘봄 농구(플레이오프 진출)’를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현역 생활을 LG에서 마감한 현 감독은 두 시즌 연속 8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한 적이 없는 친정팀을 살릴 구원투수로 주목받고 있다.

지도자 경험이 없는 부분은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현 감독은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농구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좋아졌다. 또한 각 팀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도자 경험이 있는 분과 호흡을 맞추면 프로 무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이가 나보다 많은 분도 충분히 고려해 볼 생각이다”며 코치진 구성 견해를 밝혔다.

현 감독이 그리는 LG 농구는 센터 김종규(207cm)를 앞세워 높이를 장악하는 동시에 공수 전환의 속도도 빠른 팀이다. 그는 “개인 능력이 뛰어난 LG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게 하겠다. 선수들과 함께 즐겁지만 힘들게 운동하겠다”고 말했다. 현 감독은 현역 시절에 자신과 함께 ‘오빠 부대’를 이끌고 다녔던 이상민 삼성 감독(45) 등 선후배 사령탑과의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LG에서 뛸 때 구단 구성원들이 삼성을 이기면 좋아했다. 상민이 형이 이끄는 삼성이 제일 이기고 싶은 팀이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농구#lg#현주엽#서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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