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 메드베데바 나왔다하면 신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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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팀트로피 합계 241.31점

김연아로부터 세계 ‘피겨 여왕’ 자리를 넘겨받은 러시아의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8·사진)가 역대 여자 싱글 기록을 계속 바꾸고 있다.

메드베데바는 22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 특설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트로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60.46점을 기록해 역대 여자 프리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일 쇼트프로그램에서도 역대 최고 점수인 80.85점을 받은 메드베데바는 합계에서도 241.31점으로 자신이 1월과 3월 세운 229.71점, 233.41점을 훌쩍 넘었다. 메드베데바의 점수는 한국 남자 피겨 싱글의 간판인 차준환(16)이 3월 세계 피겨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받은 242.45점에 육박한다. 남자 선수는 점프가 높은 데다 회전수도 많아서 가산점을 받을 여지가 많아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여자보다 점수가 높게 나온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메드베데바의 점수는 대단한 것이다.

무엇보다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메드베데바의 점수는 앞으로도 올라갈 여지가 크다. 메드베데바는 최근 프리스케이팅 곡인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 OST에 완전히 빠져 연기력까지 물이 올랐다. 메드베데바는 최근 한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화에서 미국 9·11테러로 남편을 잃은 여자 주인공의 심리나 표정 등을 흉내 내고 혼자 ‘팬터마임’을 연습한 이후로 점점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오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메드베데바는 난도가 높은 점프까지 도전할 예정이다. 3회전 트리플 점프를 뛰고 있는 메드베데바는 남자 선수들도 실수가 많은 쿼트러플(4회전) 살코 점프를 연기 요소에 추가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여자 피겨에서 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였던 250점대 벽에 메드베데바가 도전하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피겨 여왕#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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