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칠인삼…‘마법의 모터 66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9일 05시 45분


경정 모터 160대 중 누적착순 압도적 1위
44번 평균착순점 ‘8.18점’ 2위…97번 3위


경정에는 기칠인삼(機七人三)이란 말이 있다.

경정경주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모터가 70%, 선수의 능력이 30%란 뜻이다. 그만큼 경정 경주에서 모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예전에는 다소 모터 파워가 부족하더라도 선수의 조종술이나 각 선수에게 맞는 펠러 장착 등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

하지만 ‘프로펠러 고정제’가 도입된 뒤에는 기계적으로 손 볼 수 있는 부분이 제한되어 기본적인 모터 성능 의존도가 클 수밖에 없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회차별 경주에 출주하는 모터보트의 기력과 성능이 비슷해지면서 모터 성능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최상위 모터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경정 선수들은 상급 모터를 배정받으면 더욱 적극적으로 주도권 장악에 나선다.

● 입상을 보장하는 마법의 모터는 66번

지난해 도입된 160대의 모터 가운데 ‘입상 보증형’으로 손꼽히는 모터는 66번 모터다. 누적 착순점 9.02점으로 모터 순위 1위에 올라있다. 최근 9경주 착순점도 8.75점이다. 일반, 이벤트 경주에서 1착 착순점이 10점, 2착 착순점이 8점인 것을 감안하면 66번 모터는 ‘경마의 빼어난 경주마처럼 모터가 알아서 선수를 끌고 간다’고 할 정도로 매번 출전 경주에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주는 자타공인 최강 모터다.

● 선수와 궁합이 맞으면 대박을 내는 44번, 97번 모터

2위는 평균착순점 8.18점의 44번 모터다. 직선 가속력은 출중한 성능을 자랑하지만 선회력은 조종하는 사람에 따라 편차를 보인다. 최근에는 3위 97번 모터를 44번 모터 보다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평균착순점은 7.77점이지만 44번 못지않은 탄력을 가졌고 선회할 때 받쳐주는 힘과 순발력 면에서는 훨씬 앞서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온라인 스타트 경주에서 두각을 나타내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꾸준한 성적을 보장하는 모터, 최근 기세가 무서운 모터

‘빅3’의 뒤를 잇는 모터는 17번(착순점 6.68점), 7번(착순점 6.64점), 84번(착순점 6.37점), 34번(착순점 5.67점) 등이다.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상급 모터로 활약한다. 이밖에 최근 급부상하는 모터도 있다. 21번은 그 가운데 하나다. 누적 착순점은 6.00점이지만 최근 9경주 착순점은 9.11점이다. 같은 기간의 성적이 66번과 맞먹는데 출력이 안정적이고 무엇보다 직선 가속력이 중상급 이상이라는 것이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평가받는다.

35번 모터의 약진도 대단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평범한 중급 정도의 기력을 유지했으나 가속력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확 달라졌다. 누적착순점은 5.33점이지만 최근 9경주 착순점은 8.22점으로 껑충 올라섰다.

● 간혹 기대 이하여서 주의해야 할 모터

이밖에 1번, 46번, 98번, 103번, 114번, 144번 모터 또한 꾸준한 성능과 안정적인 활용도를 자랑해 기량이 좋은 선수들에게 배정된다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반면 4번, 19번, 77번 모터는 상위권에 속해 있었던 모터였고 기본적으로 중급 이상의 기력을 갖추고 있으나 간혹 기대 이하의 성능을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경정 전문가들은 “경정에서 모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다만 최근 경륜경정사업본부에서 회차별 기력과 성능이 비슷한 모터보트를 배정하면서 모터보트 의존도가 줄어든 만큼 모터 성능의 더 세심한 분석과 당회차 궁합도 체크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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