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선발, 최악 구원… KIA, 이겨도 조마조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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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팻딘-양현종 선발투수 3총사
86이닝-평균자책 2.3점 10개구단 1위
임기영도 가세… 팀 1위 질주 힘 보태
구원진은 평균자책 10.15점 전체 꼴찌
김기태 감독, 집단 마무리로 땜질 처방

야구에서는 뒷문이 약해선 강팀이 되기 어렵다는 얘기가 있다. 그러나 프로야구 시즌 초반 KIA는 예외다. 17일 현재 KIA 구원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10.15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나쁘다. 그래도 순위는 선두다.

허약한 뒷문에도 KIA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선발진의 힘이다. 헥터(30), 팻딘(28), 양현종(29) 등으로 이어지는 KIA 선발진의 평균자책점(2.30)과 소화 이닝(86이닝)은 10개 구단 중 최고다. 헥터와 양현종은 각각 세 차례 등판에서 모두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번 시즌 새로 선발진에 합류한 외국인 투수 팻딘과 임기영(24)까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면서 전체적인 선발진의 벽이 두꺼워졌다.

앞서 두 차례 등판에서 승리 수확에 실패했던 팻딘은 14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완투승을 따내며 국내 무대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투수 출신의 차명석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팻딘이 국내 리그에 잘 적응할 것으로 봤다. 다양한 변화구를 지닌 데다 제구력까지 뛰어나다는 점이 팻딘의 가장 큰 무기”라고 설명했다. 상무 제대 후 올 시즌 복귀한 임기영 또한 최근 두 차례 선발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예전부터 공의 움직임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온 임기영이 최근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경기 운영 능력까지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튼튼한 선발이 버티고는 있어도 KIA는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는 허약한 뒷문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베테랑 임창용(41·평균자책점 7.36)과 시범경기에서 차세대 마무리로 낙점된 한승혁(24·평균자책점 5.63)이 부진하면서 KIA는 이기더라도 끝까지 마음을 놓지 못하고 조마조마한 경기를 펼쳐가고 있다.

KIA에서 투수로 뛰었던 서재응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한승혁은 제구에서 불안함을 노출했고, 임창용은 구속은 여전하지만 확실히 공의 회전수가 예전보다 떨어져 상대 타자에게 쉽게 공략당할 수 있다. 김기태 KIA 감독이 대안으로 ‘집단 마무리’ 카드를 꺼냈지만 장기적으론 (집단체제보다는) 확실한 마무리를 정하는 편이 좋다”고 설명했다.

차명석 해설위원은 “투수는 누구나 흐름을 탄다. 구원진의 부진이 시즌 초반에 이뤄졌다는 게 KIA로선 오히려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낙관론을 펼치기도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야구#kia#헥터#팻딘#양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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