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 맛이야” 대구, 4년 만의 클래식 승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0일 05시 45분


대구FC 선수들이 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에서 신창무(14번)의 선제골 직후 한데 모여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대구는 전남을 2-1로 따돌리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 선수들이 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에서 신창무(14번)의 선제골 직후 한데 모여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대구는 전남을 2-1로 따돌리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신창무·레오 연속골…시즌 첫 승 신고
손현준 감독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다”


“1승이지만 2∼3승 이상의 가치를 부여할 때가 있다. 오늘 경기가 그렇다.” 대구FC 손현준 감독은 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전남 드래곤즈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5라운드 홈경기를 이렇게 정리했다. 긴 시즌을 치르다보면 찾아오는 숱한 고비들 가운데 첫 관문이라는 의미였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대구는 3무1패로 11위, 전남은 개막 4연패로 12위에 머물고 있었다. “어설픈 승리보다 ‘이길 자격’이 먼저”라던 손 감독의 의지는 전반까지 잘 통했다. 전반 35분 신창무, 5분 뒤 레오가 득점하며 손쉬운 승리를 챙기는 듯했다.

사실 그동안 대구는 넣어야 할 때, 넣을 타이밍을 거의 놓치지 않았다. 비록 3경기 연속 무승부로 마무리됐으나,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3라운드 수원삼성, 4라운드 상주상무를 상대로 꾸준히 선제골을 뽑으며 흐름을 주도했다. 문제는 뒷심 부족. 다 잡은 경기를 뒷심 부족으로 거듭 놓친 아픔을 이날도 반복할 뻔했다.

페체신, 현영민, 허용준 등 공수의 핵심을 벤치에 앉힌 채 전반을 마친 전남은 후반 들어 아낀 카드를 차례로 꺼내며 맹공을 퍼부었다. 포백 전환을 통해 대구 진영을 구석구석 흔들었다. 페널티킥(PK) 실축, 1대1 찬스 미스까지 겹쳐 수세에 몰렸다. 후반 38분 전남 허용준에게 내준 만회골로 인해 대구는 추가시간까지 몹시 불안한 마지막 15분을 보냈다.

그래도 온 몸을 던진 대구의 투혼은 4년만의 클래식 승리로 돌아왔다. 대구는 2011년 11월 17일 제주 유나이티드전 승리를 끝으로 줄곧 챌린지(2부리그)에 머물렀다. 어려웠던 만큼 값진 복귀 신고였다. ‘자신감 회복’과 ‘분위기 반전’을 통해 밝은 내일을 기약하게 됐다.

정식 지휘봉을 잡고 첫 승을 올린 손 감독은 “승리가 없다고 부담스럽진 않았다. 앞으로 보여줄 부분이 더 많다”고 말했다. 전남을 5연패에 몰아넣고 1승3무1패(승점 6)로 7위가 된 대구는 같은 날 인천을 2-0으로 완파하고 3위에 오른 포항 스틸러스와 15일 6라운드에서 만난다.


대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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