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 분데스리가] 심한 기복에도 챔스 16강·리그 8위…레버쿠젠 종착역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2일 05시 45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알다가도 모를 ‘전통적 기복’의 팀인 레버쿠젠이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팬들을 ‘들었다 놓았다’하고 있다.

레버쿠젠은 독일 분데스리가 2016∼2017시즌 전반기를 6승3무7패(승점 21), 9위라는 다소 초라한 성적으로 마감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호펜하임전에선 로저 슈미트 감독이 폭언사태로 그 자리에서 즉각 퇴장 당한 뒤 2경기 출장정지에 벌금 1만5000유로(약 1800만원)의 제재를 받으면서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결국 호펜하임에 0-3으로 대패한 레버쿠젠은 이어진 DFB(독일축구협회) 포칼 16강전에선 3부리그 소속 슈포르트프로인데 로테에도 승부차기 끝에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후반기에도 레버쿠젠의 수난은 계속됐다. 3주 전 핵심선수 하칸 찰하노글루(23)의 4개월 출장정지는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터키의 유명구단인 트라브존스포르와의 계약 위반에 따른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였다. 트라브존스포르와의 계약 당시 미성년자였던 그를 대신한 아버지가 야기한 사태였고, 4개월 출장정지는 본인은 물론 풍전등화의 레버쿠젠에도 큰 타격이었다. 찰하노글루는 4개월간 구단으로부터 주급을 받을 수 있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내가 팀에 피해를 주고 싶지는 않다. 구단은 관련 없다”며 주급을 포기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화력만큼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이다. 분데스리가 후반기 3승2패를 기록하는 동안 승리를 챙긴 3경기에서 모두 3골을 터트렸다. AS모나코(프랑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3-0 완승을 거두며 16강에 합류했다. 아직도 9승3무9패(승점 30)로 8위에 머물고 있지만, 팀 득점에선 34골로 전체 5위에 올라있다. 반대로 실점도 많아(30골) 전체 18개 팀 중 밑에서 8번째라는 점은 남은 시즌 동안 레버쿠젠이 풀어야 할 숙제다.

전력이 들쑥날쑥한 처지에서 두 마리 토끼(분데스리가·UEFA 챔피언스리그)를 쫓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하나를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롤러코스터를 탄 듯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는 레버쿠젠이 종착역에는 어떤 모습으로 당도할지 궁금하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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