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겨울 이적시장 달구는 성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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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강등으로 내년 예산 줄어… 고액 연봉 선수들 붙잡기 힘들어
FW 황의조, MF 김두현, GK 김동준…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 거취 관심

 프로축구 명문구단 성남의 챌린지(2부 리그) 강등 여파로 올겨울 K리그 이적 시장이 더욱 뜨겁게 됐다. 성남이 국가대표 출신의 수준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남이 내년부터 뛰어야 할 챌린지는 클래식(1부 리그)에 비해 관중과 광고 수입이 적어 선수 방출과 운영비 감축이 불가피하다. 성남 역시 강등에 따른 예산 감축으로 고액 연봉 선수들을 붙잡아 두기가 쉽지 않다. 실제 2015년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구단별 연봉 자료에 따르면 성남의 총연봉은 47억2674만 원이었던 반면 챌린지 팀들의 평균 총연봉은 18억5176만 원이었다. 성남 관계자는 “필요한 선수들을 붙잡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선수단 운영 예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세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클래식 팀들이 가장 군침을 흘릴 만한 선수는 성남의 간판 공격수 황의조(24)다. 2015년 15골(34경기)을 터뜨려 개인 득점 3위를 기록한 황의조는 ‘슈틸리케호’에서도 A매치(국가대표팀 경기) 8경기에 출전해 1골을 터뜨렸다. 올해는 시즌 중반 슬럼프를 겪으며 9골(37경기)을 넣는 데 그쳤지만 슈팅 능력과 왕성한 활동량을 갖춰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공격력 강화를 노리는 팀들은 황의조를 향해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베테랑 미드필더 김두현(34·4골)도 이적 후보다. 김두현은 전성기에 비해 체력은 떨어졌지만 날카로운 패스와 경기 조율 능력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문제는 서른 중반에 접어든 나이와 적지 않은 몸값이다. 김두현은 수원에서 뛸 당시 연봉(8억3200만 원)의 절반 정도를 받고 2015년 성남과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대표팀 골문을 지킨 골키퍼 김동준(22)도 뒷문 강화를 노리는 클래식 팀들의 영입 물망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동준은 데뷔 첫해인 올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35실점을 기록했다.

 한편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불렸던 이정협(25)은 울산과의 임대 계약이 끝나 이적 시장에서 클래식 팀과 계약하지 못하면 원소속팀인 챌린지의 부산으로 돌아가야 한다. 울산 관계자는 “시즌 중반에 내년 시즌의 선수 구성을 놓고 코칭스태프와 협의했지만 사령탑이 바뀌면서 새롭게 틀을 짜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정협의 임대 연장 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21일 울산은 계약 기간이 끝난 윤정환 감독의 후임으로 김도훈 감독을 선임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k리그#성남 챌린지 강등#황의조#김두현#김동준#이정협#슈틸리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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