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덴, NC ‘나테이박’ 완벽 봉쇄…두산 우승까지 1승 남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일 2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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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야구는 투수놀음"이었고 "방망이는 믿을 게 못 되는 것"이었다. 막강 선발진을 보유한 두산이 NC를 세 번 내리 꺾고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에 1승만을 남겨뒀다.

1일 경남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은 선발 투수 보우덴의 7과 3분의2이닝 무실점 호투와 김재환의 결승 솔로 홈런에 힘입어 NC에 6-0으로 승리했다. 올해 6월 30일 NC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을 했던 보우덴은 이날도 11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 피칭을 했다. 투구 수는 136개.

두산은 1차전 니퍼트, 2차전 장원준에 이어 3차전에서 보우덴까지 선발 투수들이 호투하며 한국시리즈에서도 막강한 선발 투수 야구를 뽐냈다. 두산은 2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 유희관을 선발 투수로 등판시켜 싹쓸이 우승을 노린다. 이들 4명은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에서 동반 15승 이상씩을 올려 '판타스틱4'로 불린다.

이에 비해 포스트시즌 들어 차갑게 식어버린 NC의 방망이는 이날도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나테이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이란 애칭을 가진 중심 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결정적인 장면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4회 말 공격에서 나왔다. NC는 선두 타자 박민우의 안타와 보우덴의 폭투, 그리고 나성범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절호의 기회에서 선취점을 뽑았다면 그 동안 꼬였던 패가 훌훌 풀릴 수도 있을 터였다. 그렇지만 테임즈가 3루수 뜬공으로 허탈하게 아웃된 데 이어, 이호준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석민의 잘 맞은 타구는 투수 보우덴의 글러브에 원 바운드로 빨려 들어가면서 투수 앞 땅볼이 됐다.

기회 뒤엔 위기였다. 4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던 NC의 선발 투수 최금강은 5회초 두산의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높은 직구를 던지다 우중월 1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김재환은 한국시리즈 2차전 8회 쐐기 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두산은 2사 후 양의지의 우중간 2루타와 허경민의 좌중간 2루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허경민과 박건우는 9회에도 각각 2타점 적시타를 쳤다.

NC타선은 이날 9이닝 동안 단 3개의 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어떻게든 타선이 좀 쳐 줘야 이길 수 있다"며 타자들의 분발을 기대했지만 이날도 NC 타선은 터지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NC가 얻은 점수는 단 1점에 불과하다. 또 3경기에서 나온 16개의 안타는 모두 1루타였다.

프로야구가 시작된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7전 4선승제로 치러진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에서 3차전까지를 모두 이긴 경우는 9번 있었는데 3연승을 거둔 팀은 예외 없이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NC는 2일 같은 장소에서 6시 반부터 열리는 4차전에 선발 투수 스튜어트를 내세워 '기적'에 도전한다.

창원=이헌재 기자uni@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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