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올 시즌 31경기에서 타율 0.294, 9홈런, 25타점, 출루율 0.362를 기록 중이다. 장타율(0.627)과 출루율을 더한 OPS는 0.990으로 1에 가깝다. 피츠버그에서 30경기 이상 출장한 타자 중 강정호보다 높은 OPS를 기록한 이는 맷 조이스(1.017)가 유일하다. 강정호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강정호는 15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서 결승 2점홈런(9호)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팀 4-0 승). 그러면서 지난해 93경기 만에 기록했던 홈런 수를 3분의1(31경기)이 지난 시점에서 이미 다 채웠다.
다양한 코스의 공을 공략해 홈런을 만들어내는 건 지난해와 가장 달라진 부분이다. MBC스포츠+ 송재우 해설위원은 “2015시즌 강정호가 홈런을 친 구종의 코스를 보면 KBO리그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높은 코스에 강점이 있었다”며 “올해는 바깥쪽 투심패스트볼을 밀어치거나, 몸쪽 공을 잡아당겨 홈런을 만들어낸다. 과거와 다른 부분이다. 본인이 빨리 적응하기도 했고, 지난해 꾸준히 뛰면서 자신감을 확실히 얻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9홈런 중 점수가 벌어진 상황에서 나온 의미 없는 아치는 단 하나도 없다. 강정호는 올 시즌 1점차 리드 상황에서 3개(1·2·4호)의 아치를 그렸다. 1점차 뒤진 상황(8호), 3점차 리드 상황(6호)에서도 하나씩 쳐냈다. 나머지 3개는 2점(3호), 3점(5·7호)차로 각각 끌려가던 상황에서 기록했다. 이날 9호 홈런은 0-0에서 터진 결승포였다. 9홈런 모두 3점 이내 승부에서 만들어낸 점은 강정호의 승부사 기질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타순과 상대 투수의 유형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올 시즌 4번타순에서 0.273(66타수18안타), 2홈런, 12타점, 6번타순에서 타율 0.292(24타수7안타), 4홈런, 8타점을 각각 기록했고, 5번타순에서도 10타수5안타(타율 0.500), 3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좌투수(타율 0.313·3홈런·9타점, 우투수(타율 0.286·6홈런·16타점)를 가리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한편 추신수(34·텍사스)는 오클랜드와 원정경기에 1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무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오승환(34)은 휴스턴과 홈경기에서 0.2이닝 1안타 1실점(비자책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