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팬 “아픈 손가락 노경은 선수 은퇴 아쉬워…은퇴 경기 해주자”

사진=노경은/동아DB

두산 우완투수 노경은(32)이 10일 전격 은퇴를 선언하면서 두산 팬들이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노경은이 10일 돌연 은퇴를 발표하자 두산 베어스 공식홈페이지 ‘곰들의 대화’에는 두산 팬들의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아이디 kak****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너무나도 좋아했던 아픈 손가락 노경은 선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노경은 선수 완봉 경기를 직관하면서 차세대 에이스로 오랫동안 베어스와 함께 하길 바랐었다”면서 노경은의 은퇴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노경은 선수의 암흑기에 응원 대신 원망도 많이 했었는데 미안할 따름”이라면서 “평생 제 가슴속 깊이 노경은 선수를 간직하겠다”고 덧붙였다.

은퇴경기를 치러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이디 nic****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노경은 은퇴경기 해주자”면서 “두산은 제대로 은퇴 경기해주는 사람이 없네”라고 꼬집었다.

그라운드에서 다시 보고 싶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아이디 kjh****은 “심리적인 부분이 많아서 그런(은퇴 선언한) 것 같던데”라면서 “그라운드에서 다시 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두산은 “현역 은퇴 의사를 밝힌 노경은의 결정을 받아들여 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노경은이 30대 초반의 나이에 부상·구설 등 피치 못할 사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격 은퇴를 선언한 것. 두산 관계자는 “(노경은은) 성품이 착하지만 자기만의 가치관이 확고한 친구”라면서 “노경은이 심적으로 많이 지친 것 같았다. 선발과 불펜 사이에서 혼란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