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이번엔 ‘비욘세 댄스 세리머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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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 큰절-검객 자세 이어 화제

이글 퍼팅으로 우승을 확정지은 뒤 장하나는 18번홀 그린 한가운데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두 팔을 벌려 만세를 외친 뒤 경쾌한 스텝과 함께 양손을 번갈아가며 땅바닥을 향해 내리 펴는 댄스를 선보이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미국의 세계적인 팝 가수 비욘세의 히트곡 ‘싱글 레이디’ 속 안무를 연상케 하는 춤이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십 2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뒤 “우승하면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던 ‘특별한 세리머니’가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올 시즌 LPGA투어 최초로 2승 고지를 넘은 ‘하나자이저’ 장하나의 실력만큼이나 화끈한 세리머니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하나자이저’는 장하나와 에너자이저(energizer·활력이 넘치는 사람)를 합친 애칭이다.

장하나는 지난달 코츠 챔피언십 우승 뒤 퍼터를 칼처럼 휘두른 뒤 겨드랑이에 끼우는 일명 ‘검객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사무라이 세리머니’라는 표현을 썼다가 논란이 일자 “일본 검객도 있지만 한국 검객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올 시즌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에서는 LPGA투어 66년 사상 첫 파4 홀인원을 성공시킨 뒤 그린에서 넙죽 큰절을 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세리머니는 장하나의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마지막 퍼팅을 앞두고 그린으로 가면서 갤러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우승트로피를 들기 직전에도 북 소리에 맞춰 몸을 흔드는 등 팬 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장하나는 경기 뒤 애칭 ‘하나자이저’가 생긴 배경을 묻자 “나는 매우 강하고 또 늘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며 웃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장하나#비욘세#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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