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불위 권력’… FIFA 잡은 FBI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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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수사 22명 기소 7명 유죄 판결

“국제축구연맹(FIFA)을 마피아에 비유하는 건 마피아에 대한 모독이다. 마피아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뻔뻔하게 부패를 일삼지는 않는다.”

리처드 블루먼솔 미국 상원의원(70·민주당)은 지난해 7월 미국축구협회 청문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만큼 FIFA는 뇌물과 협박을 앞세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왔다.

그러다 뇌물과 협박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만났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다. FBI는 미 국세청(IRS)과 함께 5년 동안 물밑에서 FIFA를 수사했다. 2009년 스코틀랜드 출신 탐사 보도 전문 기자 앤드루 제닝스 씨(72)에게 FIFA와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비리 자료를 넘겨받은 뒤였다. 지난해 5월 27일(현지 시간) 스위스 경찰과 협조해 FIFA 관계자 7명을 부정부패 혐의로 체포하면서 FBI의 수사는 수면으로 올라왔다. 미국 사법 당국은 현재까지 총 22명을 기소했고, 그중 5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법인도 두 곳이 기소돼 유죄로 판명됐다.

2002년 재선에 성공한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80)에게 “당신은 뇌물을 받아 본 적이 있습니까”라고 ‘돌직구’를 던졌던 제닝스 기자는 2006년 ‘파울! FIFA의 비밀 세계’라는 책을 통해 FIFA의 부정부패를 알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제프 블라터#fifa#f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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