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kg 늘렸는데, 5kg 더 찌울겁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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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 떠나는 롯데 박세웅 투수

‘롯데의 미래’로 불렸지만 지난 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박세웅(21). 하지만 올 시즌에는 볼에 힘을 싣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무게를 불리며 20승 투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롯데의 미래’로 불렸지만 지난 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박세웅(21). 하지만 올 시즌에는 볼에 힘을 싣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무게를 불리며 20승 투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롯데의 미래’로 불리는 박세웅(21)은 큰 기대를 받으며 지난 시즌 114이닝을 던졌다. 20세 이하 선발투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투구 이닝이다. 하지만 결과는 ‘2승 11패, 평균자책점 5.7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베테랑 포수 강민호(31)는 박세웅에게 “일단 몸부터 불려오라”고 했다. 박세웅 스스로도 공에 힘을 싣기 위해서는 체중을 불려야 한다고 느꼈다. 키 183cm에 몸무게가 74kg밖에 나가지 않던 그는 시즌이 끝난 뒤 대구 집에서 ‘엄마밥’을 먹으며 웨이트 훈련에 많은 공을 들였다.

롯데 시무식에 참석하기 위해 11일 부산 사직구장에 나타난 박세웅은 한층 듬직해진 모습이었다. “이제 80kg 정도 나간다”는 그는 “앞으로 5kg 정도 더 늘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 ‘한 덩치’ 하는 동갑내기 친구 안중열이 노하우를 전수해줬느냐는 질문에 박세웅은 “집에도 노하우 있는 애는 있어요”라며 웃었다. 그의 친동생 박세진(19·kt)은 박세웅보다 키가 작지만 몸무게는 7kg이 더 나간다. “그런데 전 따라 해도 잘 안되더라고요. 제가 더 많이 먹을 때도 있는데….”

마무리 캠프 때부터 함께한 조원우 감독은 박세웅에게 “떨어지는 공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박세웅은 그동안 주무기로 삼았던 직구와 슬라이더 외에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떨어지는 포크볼을 중점적으로 갈고닦을 계획이다. 그는 “일정한 나만의 밸런스를 유지하며 던지는 것과 지금 던지는 구질을 모두 더 확실하게 던지는 것, 이 두 가지가 귀국 전까지의 목표”라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마주친 조 감독은 큰소리로 “세웅아, 올 해 몇 승 할 거야? 15승?” 이라고 물었다. 하지만 박세웅은 멋쩍은 표정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만 답했다. 만족할 만한 대답을 얻지 못한 조 감독은 “그래서 하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라며 다시 한번 박세웅을 몰아붙였다. 그때서야 박세웅은 “알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몇 승을 한다는 거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기자에게 조 감독은 “20승 하기로 약속했습니다”라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부산=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박세웅#롯데의미래#스프링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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