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새 ‘프리미어 12’ 태극마크 단 허경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2일 05시 45분


두산 허경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산 허경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박석민 옆구리·무릎 통증으로 대체

결국 대표팀 엔트리가 또 한 번 바뀌었다. 코칭스태프의 선택은 2015 포스트시즌을 뒤흔든 두산 허경민(25·사진)이었다.

허경민이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 참가한다. 삼성 박석민(30)이 몸 상태를 이유로 대표팀을 고사함에 따라 허경민이 3루수 대체 자원으로 합류하게 됐다. 1일 KBO 관계자에 따르면, 박석민은 이미 한국시리즈(KS) 전부터 대표팀에 참가하기 힘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옆구리와 무릎 등이 좋지 않아 KS 준비과정에서도 주사치료를 받으면서 뛰었고, 대회 기간에도 약물치료를 받으며 뛰어야 하기 때문에 대표팀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이미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 내부회의 끝에 허경민을 낙점했고, 곧바로 이순철 코치와 김인식 감독이 차례로 두산 김태형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했다. 허경민은 KS 종료 직후 ‘국가대표’가 됐다.

허경민 만한 대체카드도 없었다.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안타 신기록(23개)을 세우는 등 맹타를 휘둘렀다. 준플레이오프(준PO) 4경기서 8안타, PO 5경기서 6안타를 때려낸 뒤 KS 5경기에서 9안타를 추가했다. 준PO 타율 0.533, PO 타율 0.300, KS 타율 0.474에 포스트시즌 전체 타율 0.426을 기록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치면 맞는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허경민은 3루수는 물론이고, 유격수와 2루수까지 가능한 ‘유틸리티 요원’이다. 대표팀에서 쓰임새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는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멤버다. 당시 김상수(삼성), 안치홍(경찰), 오지환(LG) 등 쟁쟁한 내야수 동기 중에서 최고의 수비력을 인정받아 주전 유격수로 뛰기도 했다. 김인식 감독은 “다른 팀 선수는 경기감각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허경민은 지금까지 경기를 뛴 선수다. 실력도 참 많이 늘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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