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NC 5선발 고민 해결한 이민호의 쾌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8월 6일 05시 45분


NC 이민호가 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팀의 6-2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진이 흔들리던 팀에 단비 같은 역투였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NC 이민호가 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팀의 6-2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진이 흔들리던 팀에 단비 같은 역투였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전 6이닝 2실점 시즌 4승째 수확
숙제였던 투구수·위기관리 능력 향상

잘 나가는 집안에도 고민거리는 있다. NC의 가장 큰 고민은 선발진이었다. 에릭 해커, 재크 스튜어트, 이태양을 제외하고 선발진이 무너진 상태였다. 전반기 호투해줬던 손민한이 순위싸움이 더욱 치열해진 후반기 급격히 흔들리면서 NC 김경문 감독의 시름이 깊어졌다. 불펜도 아닌 선발은 어디에서 갑자기 나타날 수 있는 게 아니다. 제 역할을 해줘야할 젊은 투수들의 분발이 NC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팀의 난제를 팀의 미래인 이재학(25)-이민호(22)가 풀어냈다. 이재학은 4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후반기 선발 등판한 2경기에서 2연승하며 2년 연속(2013∼2014년) 10승을 한 토종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직구에 힘이 붙었다는 점이었다. 직구가 좋아지자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살아났다. 무엇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전반기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지만 팀에 가장 중요한 시기에 부활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재학 다음으로 이민호가 김 감독을 웃게 했다. 이민호는 5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2실점하며 4승(4패)째를 수확했다. 이민호는 올 시즌 중간계투와 선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마당쇠 역할을 했다. 선발로는 6월 17일 수원 kt전, 7월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기회를 얻었다. 결과는 처참했다. 5.2이닝을 던져 무려 14실점(12자책점)했고 2패를 떠안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날 선발로 이민호를 선택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오늘 경기 결과를 보고 (5선발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부여했다.

이민호는 실력으로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최고구속 149km의 빠른 볼로 타자들을 강하게 압박했고,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경기를 풀어나갔다. 3회 사구와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최소실점(1실점)으로 막아내는 강단도 보여줬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투구수 관리였다. 이날 이민호의 투구수는 6이닝 동안 89개의 공밖에 던지지 않았다. 더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 7월 30일 86개를 던진 데 이어 연속 등판에서 90개 가까운 공을 던지며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젊은 투수들이 분발해주면서 NC는 5선발의 구색을 맞출 수 있게 됐다. 5선발 외에도 손민한 등이 언제든지 출격할 수 있도록 대기 중이다. 다시 한 번 ‘거침없이 질주’할 수 있는 든든한 동력이 생겼다.

● NC 이민호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는 게 기분 좋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프로 데뷔하고 선발로 나와서 7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는데 7회 욕심을 부리다가 내려오게 된 것이다. 그래도 결과도 좋아서 다행이다. (선발)보직 욕심은 없다. 개인적으로는 후반기 손민한 선배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게 된 것만으로 영광이다. 팀이 필요한 곳에서 열심히 던지겠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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