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두치 4번’ 롯데, 최적타순의 단서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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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7월 25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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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아두치. 스포츠동아DB
롯데 아두치. 스포츠동아DB
롯데는 결국 타격의 팀이다. 전반기를 마친 후 주형광 투수코치를 1군에 불러올리는 등 조치를 취했으나 힘겨운 불펜이 갑자기 좋아질 일은 없다. 24일 KIA전도 또 낯익은 불펜참사로 다 잡았던 경기를 그르쳤다. 결국 8점을 주면 9점 이상을 뽑아내는 롯데 특유의 공격야구에서 해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롯데 이종운 감독은 후반기 짐 아두치를 4번타자로 기용하는 실험을 시도했다. 호타준족인 아두치는 1번타자나 3번타자에 어울리는 유형의 타자다. 그러나 롯데는 아두치의 득점권 타율에 주목했다. 득점권 타율을 놓고 ‘허상’, ‘우연’이라 치부하는 반론도 있지만 이런 심리적 지표도 야구의 일부분이다. 특히 매 경기에 일희일비하는 현장의 입장에서 득점권 타율은 무시할 수 없는 통계다.

아두치가 4번에 들어오면서 손아섭이 1번타자를 맡게 됐다. 이어 3번에 황재균, 5번에 최준석 두 명의 우타자가 좌타자인 아두치를 둘러싼다. 6번에는 올 시즌 롯데 팀 홈런 1위(25홈런) 강민호가 버티고 있다.

이 타순의 힘은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전에서 효능을 발휘했다. 아두치는 시즌 18호 홈런을 포함해 4타점을 몰아쳤다. 도루도 1개 추가해 18도루로 롯데 역사상 최초의 20홈런-20도루 달성을 시야에 넣게 됐다.

아두치가 4타수 3안타를 쳐냈고, 손아섭(2안타)~황재균(2안타)~최준석(3안타)~강민호(2안타)도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아두치까지 5명의 주력타자가 이날 롯데의 14안타 중 12안타를 책임졌다.

롯데는 9회말 1사 2·3루에서 마무리 이성민이 백용환에게 끝내기 역전 3점홈런을 얻어맞고 패했다. 6-1로 앞서다 동점을 허용한 뒤 9회초 다시 2점을 얻어내고도 9회말 불의의 굿바이 홈런을 맞고 순식간에 8-9로 역전 당했지만 타선의 힘만큼은 확인했다. 베스트 멤버만 가동되면 롯데 타선은 아직 힘이 남아있다. 롯데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위안이다.

광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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