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한국축구 재도약 발판 마련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2일 06시 40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축구대표팀이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이 공항을 찾은 수많은 팬들의 환영 속에 이동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축구대표팀이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이 공항을 찾은 수많은 팬들의 환영 속에 이동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금의환향 슈틸리케감독 새 각오

아시안컵 준우승, 한국축구 위상 회복
우린 지금 좋은 팀으로 가는 과정이다
수비서 공격전개·골찬스 늘리기 숙제

한국축구의 2015년 슬로건은 ‘TIME For CHANGE(변화를 위한 시간)’다. 과거의 아픔과 아쉬움을 딛고 새롭게 출발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태극전사들은 이 약속을 지켰다. 비록 개최국 호주와의 결승에서 연장 혈투 끝에 1-2로 패해 아시아 정상 탈환의 꿈은 다시 4년 뒤로 미뤄졌지만 충분했다.

올 1월 팬들에게 가슴 벅찬 감동과 희망, 즐거움을 선사한 축구대표팀이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결승 직후 “국민 여러분, 우리 선수들을 자랑스러워해도 됩니다”라는 소감을 한국어로 전한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의 표정도 밝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인천공항 입국장 내 밀레니엄홀에서 귀국 환영식을 열었다. 각급 축구대표팀의 환영식이 마련되기는 동메달의 위업을 달성한 2012런던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소속팀 합류를 위해 일정을 달리했거나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던 이청용(27·볼턴), 구자철(26·마인츠) 등을 제외한 선수 17명과 코칭스태프가 한 자리에 모였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당당히 귀국했다.

“많은 분들의 뜨겁고 깊은 환대에 정말 감사드린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이후 우리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는데, 이런 환대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대회를 앞두고 우승을 확신하고 약속한 적은 없고, 분명한 것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였다. 대회 중 여러 변수가 있었지만,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냈다. 약속을 지켜 기쁘다.”

-준우승은 어떤 의미인가.

“최대 성과는 한국축구가 본래의 위상을 되찾았다는 점에 있다. 월드컵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다시 도약하고, 새롭게 시작할 발판과 계기를 마련했다고 본다.”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예선이 얼마 안 남았다.

“예선 상대가 아직 안 나왔지만, 일단 우리는 지금까지 해오던 것을 그대로 하면 된다. 우린 좋은 팀으로 향하는 과정이다. 아시안컵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들을 철저히 분석해 보완해나가야 한다. (준우승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더 발전할 방향을 찾아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의 스타일을 ‘실리축구’, ‘포지션 파괴’ 등으로 일컫는데.

“결과가 좋으면 어떤 것을 하더라도 후한 평가를 받는 법이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 모두가 잘해준 결과다. 어려움을 잘 극복해줬다. 자랑스럽다.”

-지난해 9월 부임했을 때와 지금은 어떤 차이가 있나?

“예전보다 훨씬 적극적 태도로 플레이를 한다. 꾸준히 강조해온 전방압박부터 잘해주고 있고, 여러 모로 발전하고 있다. 잘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시아 정상을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할까.

“기술적으로 좀더 보완해야 한다. 특히 수비에서 볼을 갖고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많이 미흡했다. 볼 점유율이 높은데도, 찬스가 적은 부분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인천국제공항|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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