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농구장에서는 전설의 ‘매직’ 두 명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자리는 코트가 아닌 중계석이다. 새로운 농구인생을 시작한 ‘매직히포’ 현주엽(40·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매직핸드’ 김승현(37·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이다.
현주엽과 김승현은 현역 시절 코트에서 치열한 승부를 겨뤘다. 둘은 리그를 대표하는 가드와 포워드로 프로농구 초창기를 주름잡았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에서는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합작했다.
프로 데뷔가 3년 빨랐던 현주엽이 마이크도 먼저 잡았다. 은퇴한 지 약 5년 만인 지난해 9월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해설자로 데뷔했다. 지난해 5월 은퇴한 김승현은 6개월 만인 11월 팬들에게 돌아왔다.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에 자신의 이름을 건 ‘김승현의 매직핸드’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스카이스포츠에서 TV 해설을 시작했다.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첫 시즌, 두 사람은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차분한 말투로 상황을 분석해 시청자들에게 편안함을 줬다는 평가다. 현역 시절의 생생한 경험은 이들의 가장 큰 자산이다. 현주엽은 “따뜻한 해설”, 김승현은 “편안한 해설”을 모토로 삼고 있다. 두 초보 해설위원은 후배들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닮았다.
전문가들은 ‘해설위원 현주엽’에 대해 경기 중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후 벌어질 상황을 예측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김승현은 최근까지 함께 뛰었던 선수들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승현 스스로도 “해설위원 가운데 가장 최근까지 현역으로 뛰었다는 점이 제일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전직 스타 선수들의 마이크 대결 못지않게 전직 지도자들의 입 대결도 흥미롭다. 김동광(62·MBC스포츠플러스), 이충희(56·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역시 올 시즌 중계석으로 돌아왔다. 두 해설위원은 20년 가까운 지도자 경험을 바탕으로 팀 전술 등 큰 그림에서 경기를 보는 능력이 뛰어나다. 지난해 삼성의 지휘봉을 내려놓고 복귀한 김동광 해설위원은 “썩은 패스가 많다”며 돌직구를 던지는 등 특유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해설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신동파 전 대한농구협회 부회장(71)은 “스타 출신 해설위원들은 실력도 좋지만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프로농구 발전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인삼공사, 선두 SK 격파 7연패 탈출
한편 인삼공사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SK를 69-58로 꺾고 7연패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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