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산타들, 만원 홈팬에게 102점 선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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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문태영-라틀리프 20점 이상… 시즌 최다 골 넣고 성탄 LG전 4전승
SK, 오리온스도 나란히 승리


크리스마스를 맞아 모비스와 LG의 프로농구 경기가 열린 25일 울산 동천체육관은 7053명의 만원 관중으로 들썩거렸다. 안방경기에서 늘 빨간색 유니폼을 입는 모비스 선수들은 경기 전 선수 소개 때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 모비스는 경기에서도 화끈한 공격 농구로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모비스는 양동근(25득점), 문태영(24득점), 리카르도 라틀리프(23득점)가 모두 20점 이상을 넣은 데 힘입어 LG를 102-97로 눌렀다. 3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23승 6패를 기록해 선두를 지켰다. 모비스가 뽑아낸 102점은 올 시즌 리그 최다 득점 기록이다. 모비스는 성탄절에 치른 LG와의 맞대결 전적에서도 통산 4전 전승의 우위를 지켰다.

78%의 높은 2점슛 성공률에, 자유투 11개를 시도해 모두 적중시킨 양동근은 “많은 팬이 지켜보고 계셔서 선수들이 더 힘을 냈던 것 같다. 집에서 아빠의 경기를 봤을 두 아이도 기뻐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짠물 수비로 유명했던 모비스는 빠른 공수 전환으로 맞선 LG와 전반을 45-45로 마치며 접전을 펼쳤지만 양동근-문태영-라틀리프 삼각 편대를 앞세워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모비스는 5점 차로 쫓긴 경기 막판 양동근이 상대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켜 LG의 추격을 따돌렸다. LG 문태종은 미국에 있다 한국을 찾은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동생 문태영과 맞대결을 벌여 팀 최다인 23점을 넣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7690명의 팬들로 꽉 찬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스타 출신 SK 문경은 감독과 삼성 이상민 감독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빨간 넥타이를 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경기에서는 2위 SK가 애런 헤인즈(17득점)와 박상오(13득점) 등의 활약으로 삼성을 70-56으로 눌렀다. 2위 SK는 27일 1경기 차로 뒤진 모비스와 방문경기를 치른다.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도 7393명의 팬이 몰린 가운데 방문팀 오리온스가 전자랜드를 79-74로 꺾었다. 오리온스는 트로이 길렌워터와 이승현이 나란히 20점씩을 넣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모비스#양동근#문태영#라틀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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