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손흥민의 ‘레버쿠젠’ 한국 온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16일 06시 40분


레버쿠젠 손흥민. 사진제공|채널 ‘더 엠’
레버쿠젠 손흥민. 사진제공|채널 ‘더 엠’
■ 한국축구 차세대 아이콘의 힘, 7월 30일 FC서울과 내한 경기

박지성 떠난 한국축구 이끌 미래의 에이스
소속팀 레버쿠젠, 오래 전부터 방한 관심
7월 28일 입국 확정…월드컵 열기 잇는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웅’ 박지성(33)이 은퇴를 선언한 지금, 한국축구의 시선은 새롭게 누군가를 향하고 있다. 손흥민(22·레버쿠젠)이다. 포지션(왼쪽 날개)도 같고, 기량과 성장세에서도 손흥민은 박지성과 닮은꼴이다. 박지성도 은퇴를 공식화한 뒤 “이제부터는 ‘제2의 박지성’이 아닌, ‘제1의 손흥민’이 돼라”는 강한 메시지를 후배에게 전했다.

2014브라질월드컵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손흥민은 23인의 태극전사 중에서도 단연 주목받고 있다. 월드컵을 주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도, 숱한 별들의 경연장인 유럽축구연맹(UEFA)도 손흥민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이 ‘브라질월드컵에서 가장 기대되는 22세 이하 선수들’을 선정하면서 손흥민을 지목한 것도 그의 가능성과 진가를 그만큼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런 손흥민을 브라질월드컵 이후 그대로 떠나보내기에는 2% 아쉬움이 남는다. 월드컵의 여운에 젖어있을 축구팬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레버쿠젠이 7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의 명문 FC서울과 ‘코리아투어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도 소속팀의 모든 방한일정을 함께 한다. 복수의 축구 관계자들은 15일 “레버쿠젠이 방한경기에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다. 올해 3월부터 이어진 협상이 최근 마무리됐다. 레버쿠젠 선수단은 7월 28일 입국해 이틀 뒤 공식 경기를 치르고 7월 31일 출국한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를 치르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무엇보다 K리그 일정도 잡혀있지 않다. 브라질월드컵 휴식기에 돌입한 K리그 클래식은 7월 5∼6일 재개되는데, 7월 23일 이후 다시 짧은 K리그 올스타전(7월 25일·서울월드컵경기장)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당초 7월 26∼27일에도 경기일정이 있었지만,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는 해당 라운드를 모두 8월 2∼3일로 옮기기로 합의했다. 손흥민은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뒤 휴식기를 보내다 레버쿠젠의 방한 일정에 맞춰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이라면 박지성과 함께 K리그 올스타전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레버쿠젠과 한국축구의 인연은 각별하다. 1980년대 차범근(SBS 해설위원)이 맹활약하면서 ‘차붐 신화’를 낳고, 손흥민에 이어 지난해 12월 류승우(21)가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를 떠나 입단(임대)한 곳도 레버쿠젠이다. 한국축구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레버쿠젠은 손흥민이 첫 시즌을 보낸 2013∼2014시즌 분데스리가 4위를 차지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PO) 출전권을 따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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