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한화 무슨 일 있어?…분위기 쇄신 방법은 ‘쉼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16일 06시 40분


김응룡 한화 감독이 5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훈련 대신 휴식을 택했다. 15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1시간 늦게 필드에 나와 가볍게 몸을 풀었다. 스포츠동아DB
김응룡 한화 감독이 5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훈련 대신 휴식을 택했다. 15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1시간 늦게 필드에 나와 가볍게 몸을 풀었다. 스포츠동아DB
대구 타격훈련장 텅텅…오후 5시에 등장
김응룡 감독 “야수들 피로회복 차원 휴식”

15일 오후 4시 45분. 홈팀의 훈련이 끝나고 원정팀의 타격훈련이 한창이어야 할 시간. 그러나 대구구장 그라운드는 이례적으로 텅 비어있었다. 배팅 케이지조차 자취를 감췄다. 원정팀 한화 선수단이 평소보다 늦게 야구장에 출근했기 때문이다. 오후 4시가 넘어서도 1루쪽 덕아웃이 텅 비어있자 홈팀 삼성의 류중일 감독조차 “무슨 일 있느냐. 한화는 왜 안 오느냐”며 의아해했을 정도다.

한화 선수들은 시간이 좀 더 흐른 오후 5시에야 구단 버스에서 내렸다. 숙소에서 20분전에 출발했다고 했다. 천천히 외야에 나가 워밍업을 했고, 러닝과 캐치볼로 몸을 풀었다. 평소라면 정확히 한 시간 전에 마쳤을 루틴들이다. 배팅 훈련도 아예 걸렀다. 선수들끼리 짝을 이뤄 가벼운 토스 배팅만으로 끝냈다. 14일까지 5연패에 빠진 한화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선택한 ‘쉼표’였다.

한화는 요즘 개막 후 가장 큰 고비를 맞았다. 연패가 이어지면서 최하위 LG에게 바짝 추격당했고, 14일에는 수석코치가 사임해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대구에서 치른 두 경기 동안 펠릭스 피에, 고동진, 정근우, 최진행 등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일정도 험난하다. 16∼18일 대전에서 SK와 3연전을 치르고, 20∼22일 목동에서 넥센과 만난다. 두 팀 다 올 시즌 한화에 스윕패를 안겼던 상대들이다. 그 후에도 두산과 NC라는 강적들을 연이어 만나야 한다.

그래서 한화는 오히려 발걸음을 조금 늦췄다. 김응룡 감독은 “요즘 야수들에게 피로가 많이 쌓였고 부상자도 많아서 휴식을 주기 위해 훈련을 조금 덜 했다”고 말했다. 때로는 채찍질보다 당근이 답이라는 의미다.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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