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탈환 현대캐피탈, 책 읽은 보람 있네

  • Array
  • 입력 2014년 1월 6일 07시 00분


현대캐피탈 외국인 공격수 아가메즈(맨 오른쪽)가 5일 열린 V리그 삼성화재와 3라운드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가슴을 두드리며 기뻐하고 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현대캐피탈 외국인 공격수 아가메즈(맨 오른쪽)가 5일 열린 V리그 삼성화재와 3라운드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가슴을 두드리며 기뻐하고 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안단장, 정신력 관련 서적 선수들에게 선물
삼성화재 3-1로 꺾고 7연승…아가메즈 39점


두 팀 모두 이전 경기에서 고전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2월31일 LIG손해보험에 먼저 2세트를 내준 뒤 간신히 3-2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도 1일 대한항공에 질 뻔했던 경기를 3-1로 역전했다. 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두 팀의 준비는 달랐지만 포인트는 같았다.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3라운드를 넘기기 위한 방법을 놓고 각자 준비를 했다.

● 책을 통해 정신을 파고든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은 안남수 단장이 정신무장을 위한 강의를 했다. 주제는 육체를 지배하는 정신력이었다. 안 단장은 ‘국가대표 심리학’ 과 ‘정신력의 기적’ 등 책 2권을 선수들에게 줬다. 안 단장은 마라토너들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때(Runner’s High)를 얘기했다. 그 단계를 넘어야 달리는 것이 즐거워진다는 사실도 설명하고 체력적으로 힘든 3라운드를 넘길 정신력을 강조했다. 재활중인 문성민에게도 “의사에게 물어봤더니 무릎상태는 6∼7개월이면 완치단계라고 했다. 단지 네 머릿속의 뇌가 1년을 기다릴 뿐이다”며 부상에 대한 두려움의 극복 또한 정신력에 달려 있음을 설명했다. 결국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며 정신력 강화에 투자한 사흘이었다.

● 근본으로 돌아간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LIG전 뒤 특별한 이벤트를 하지 않았다. 단합대회도 생각했지만 구미에서 용인 숙소에 도착한 때가 새벽 1시를 넘어가자 새해맞이 단합주도 생략했다. 일상으로 돌아갔다. 훈련도 특별한 것은 없었다. 나흘간 기본의 반복이었다. “가장 중요한 서브리시브가 돼야 전술도 있다. 코트에 6명이 들어가서 플레이를 하는데 특별할 전술도 없다. 선수들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안다. 기본이 중요하다”고 했다. 신 감독은 3라운드가 외국인 선수들이 가장 지칠 때라면서 가빈의 예를 들었다. “몇 년 전 가빈에게 시즌 도중 일주일간 캐나다에서 푹 쉬고 오라고 보낸 적이 있다. 외국인 선수들은 체력이 떨어지고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의 분위기에 휩쓸리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폭발한다. 이것을 잘 컨트롤해주는 것이 팀워크고 감독의 일이다.”

● 시즌 1승1패…두 팀의 3라운드 대결 결과는

1세트 삼성화재의 서브리시브가 흔들렸다. 4개의 서브에이스를 내줬고 레오에게 올라가는 공도 부정확했다. 공격성공률은 39%였다. 현대캐피탈은 50%. 현대캐피탈이 25-18로 쉽게 세트를 따냈다. 2세트 4-3에서 백어택을 성공시킨 아가메즈가 도발을 했다. 블로킹을 했던 고희진의 세리머니를 흉내 냈다. 삼성화재는 레오와 고준용이 원맨블로킹으로 아가메즈를 잡아내며 16-18까지 따라갔다. 레오가 20-22에서 아가메즈를 블로킹으로 또 잡아내더니 공격까지 성공시켰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있었다. 23-23에서 퀵오픈으로 세트포인트에 올랐다. 아가메즈가 서브에이스로 마감했다. 3세트 레오의 고공강타가 시작됐다. 아가메즈의 공격은 자주 블로킹에 잡혔다. 레오가 11득점(상공률 91%)하며 앞장서자 삼성화재는 반격했다. 25-15로 일방적인 세트였다. 4세트는 20점까지 두 팀이 팽팽했다. 현대캐피탈은 임동규의 다이렉트킬로 먼저 매치포인트에 오른 뒤 24-22에서 아가메즈가 오픈공격으로 경기를 끝냈다. 아가메즈는 39득점(52%), 문성민은 9득점(53%)했다. 현대캐피탈은 7연승으로 12승4패 승점35로 42일 만에 1위가 됐다. 삼성화재는 4패(12승 승점33)했다.

대전|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