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홍성흔 “조금만 더 힘내자…우승하면 큰 절이라도 할게”

  • Array
  • 입력 2013년 10월 28일 07시 00분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3프로야구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렸다. 7회말 1사 후 두산 타자 홍성흔이 홈런을 치고 홈인 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3프로야구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렸다. 7회말 1사 후 두산 타자 홍성흔이 홈런을 치고 홈인 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두산 주장 홍성흔이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후배들에게.

올 시즌은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 같아. 힘든 고비도 몹시 많았지만, 다들 팀을 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여기까지 함께 와준 것에 대해 주장이자 고참으로서 무척 고맙게 생각해. 내가 우리 팀에 돌아오기 전에 여러 가지 소문들을 들어서, 복귀하자마자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고나서는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첫 미팅 때 내가 한 이야기를 다들 기억하니? “주전에서 밀려나더라도 그것이 실력이라 생각하고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불평하지말자. 나도 후보가 될 수 있다. 내가 백업이 되더라도 불평하지 않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었지. 내말 그대로 불평불만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해 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손)시헌이는 부상과 부진이 겹쳐서 누구보다 마음고생을 했는데, ‘베테랑이 불평을 하면 팀이 강해질 수 없다’며 벤치에서 후배들을 격려하면서도 기회를 찾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했었지. (최)준석이와 (오)재일이도 플래툰으로 기용되는 동안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을 텐데, 포스트시즌에서 멋지게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기분이 좋았어. (민)병헌이도 포스트시즌에선 벤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교체 출전할 때마다 팀에서 필요로 하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는 걸 보니 기특했지. 어느 누구 하나 자신을 우선으로 내세우지 않고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마음을 모아줬어. 그 덕분에 우리가 포스트시즌에서 넥센, LG와 같은 강팀들을 물리치고 이 한국시리즈 무대를 누비고 있는 것 같아.

조금만 더 힘내면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어. 힘든 과정을 잘 견뎌내고 이 자리까지 함께 와준 너희들이 무척이나 존경스러워. 우승을 한다면 너희들 앞에서 큰 절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야. 팬들에게도 감동과 기쁨을 안겨줄 수 있도록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멋지게 해보자. 두산 베어스 파이팅!

정리|정지욱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