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도 없이 상금 선두… 웬일이니 강성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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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인비테이셔널-한국오픈 우승… 초청선수로 출전하고 행운도 겹쳐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그저 한 타라도 더 줄이려고 애썼을 뿐인데….”

강성훈(26·신한금융그룹·사진)이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서 기대할 수도 없었던 상금왕에 오를 수 있을까. 올 시즌 그의 주 활동 무대는 미국프로골프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였다. 여기서 그는 상금 랭킹 97위(5만6075달러·약 6000만 원)로 마쳐 내년 시즌 1부 투어 카드를 따내는 데 실패했다.

고단하게 시즌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10월 들어 초청선수로 출전한 KGT CJ인비테이셔널과 한국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하며 대반전을 일으켰다. CJ인비테이셔널은 대회 주최자인 최경주에게 부탁을 해 출전이 성사됐다. 한국오픈은 국가대표 출신이라 초청장을 받았다. 특히 한국오픈에서는 2위로 경기를 마친 뒤 선두였던 김형태가 뒤늦게 2벌타를 받아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행운까지 누렸다. 이 대회에서는 이달 결혼한 친형이 캐디로 나서 기쁨이 더욱 컸다.

강성훈은 당초 출전 시드조차 없었던 KGT에서 4억7500만 원을 벌어들여 상금 랭킹 선두에 나섰다. 한국오픈 우승으로 내년 원아시아투어의 큰 대회 출전 자격을 얻은 것도 큰 수확이다.

최근 상황을 보면 강성훈을 위해 잘 짜인 각본이라도 생긴 것 같다. 올 시즌 KGT는 29일 개막하는 투어챔피언십만을 남겨두고 있다. 대회 코스는 롯데 스카이힐 제주CC로 강성훈의 고향 집에서 가까우며 아마추어 시절 프로대회에서 우승했던 기분 좋은 기억까지 있다.

강성훈은 “그동안 롱게임과 쇼트게임이 엇박자를 이뤄 고생했다. 하나가 잘되면 하나가 안되는 식으로…. 지금은 드라이버, 아이언, 퍼터가 조화를 이룬 것 같다.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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