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하네, 이케다 코치式 회복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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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하기 어려운 고난도 동작 연속… 처음엔 헉헉대다 서서히 근육 풀려

20일 동아시안컵 호주와의 개막전에서 0-0으로 비긴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회복 훈련을 했다. 피로한 선수들에게 회복 훈련은 필수 과정이다.

이날 회복 훈련의 첫 단계인 스트레칭에서 많은 선수가 유난히 힘들어하는 표정이었다. 따라하기도 힘든 독특한 동작들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앉은 자세에서 몸을 순간적으로 좌우로 돌리며 옆으로 눕는 동작부터 한 다리로 균형을 유지하고 허리를 숙여 T자 모양을 만드는 동작 등이 이어졌다. 몇몇 선수는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찡그리거나 균형을 잡다 넘어지기도 했다. 근육을 고루 단련시키고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 본격적인 훈련 전 실시하는 스트레칭이다. 예전 대표팀에서 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스트레칭을 접한 염기훈(경찰)은 “이런 훈련은 생소하다. 하지만 몸의 근육을 풀어줘 컨디션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스트레칭을 비롯한 회복 훈련은 일본 출신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사진)의 몫이다.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어야 훈련이 가능하다는 홍 감독의 계획에 따른 것이다. 동아시안컵처럼 일정이 짧은 대회는 선수들의 몸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 회복 훈련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홍 감독은 직접 중국까지 가서 이케다 코치를 모셔왔다. 올해 말까지 중국 항저우 구단과 계약이 돼 있는 이케다 코치는 구단에 양해를 구한 뒤 파트타임으로 대표팀을 돕고 있다.

이케다 코치는 일본 최고의 체력관리 전문가다. 이케다 코치는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 때 처음으로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당시 홍 감독은 이케다 코치를 영입하기 위해 세 번이나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후 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 코치로도 발탁된 이케다 코치는 한국의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홍 감독은 올림픽 뒤 이케다 코치의 공이 가장 컸다고 평가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홍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와 체력 관리는 이케다 코치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이케다 세이고#회복 훈련#체력 관리#스트레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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