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되고 나서 처음으로 화냈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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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5일 07시 00분


넥센 염경엽 감독은 부진에 빠진 선수단에 정신력을 강조했다. 염 감독이 4일 마산구장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창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넥센 염경엽 감독은 부진에 빠진 선수단에 정신력을 강조했다. 염 감독이 4일 마산구장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창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7월 들어 4위까지 추락…선수단 소집
“선수들 눈에 부담 역력” 정신력 강조

고삐를 죄어야 할 시기가 왔다고 판단한 듯하다. 넥센 염경엽(45) 감독이 4일 마산 NC전 우천 취소에 앞서 “감독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선수들에게 화를 많이 냈다”고 털어놓았다. 3일 경기에서 1점차로 패한 뒤 숙소로 돌아가 전원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고, “정신력부터 바로잡으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승승장구했던 시즌 초반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예전에는 득점 찬스가 왔을 때 선수들의 눈빛이 살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눈빛에서 부담이 보인다”며 “자꾸 부정적인 기운이 보이니까 한마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났다”고 설명했다.

넥센은 4월(13승6패)과 5월(15승7패)에 무서운 기세로 선두까지 치고 나갔지만, 6월 들어 8승1무13패로 주춤했다. 7월의 출발도 아직까지는 좋지 않다. 2일 패배로 3위, 3일 패배로 4위까지 순위가 내려앉았다. 염 감독은 “힘들다고 생각하면 남들과 다를 게 없어진다. 개인들이 기술적, 정신적으로 향상돼야 하는 시점”이라며 “경기의 목적은 늘 이기는 것이어야 한다. 그냥 흘러가듯 해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넥센이 큰 고비를 앞두고 있어서 더 그렇다. 5일부터 2위 LG와 홈 3연전, 9일부터 3위 롯데와 역시 홈 3연전을 나란히 치른다. 2위부터 6위까지의 격차가 워낙 촘촘해 스윕 한 번이면 4강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염 감독은 “아무래도 주목도가 높고 중요한 경기이니 팬들이 봤을 때도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 선수들이 더 잘 알고 마음가짐을 굳게 먹고 있을 것”이라며 “최고가 되려면 더 높이 봐야 한다. 한계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선수들이 더 멀리 봐줬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창원|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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