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변신’ 무실점 호투 LA다저스 슈마커 “너클볼은 사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9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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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내야수 스킵 슈마커(33)가 투수로 깜짝 변신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다저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1-16으로 완패했다.

8회를 마쳤을 때 이미 다저스 투수들은 20피안타 16실점을 했고 다저스는 스캇 밴 슬라이크의 2루타로 단 1점만 올렸을 뿐이었다.

패배를 눈앞에 둔 다저스는 다음 경기를 대비해 더 이상의 불펜 소모를 막고자 9회 수비 때 내야수 슈마커를 마운드에 올렸다.

슈마커의 등판은 올 시즌 두 번째다. 슈마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이던 2011년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실점한 경험이 있으며 올 시즌에도 4월30일 콜로라도 로키스 전에서 투수로 등판한 바 있다.

슈마커는 첫 타자 도모닉 브라운과 델몬 영을 연속 뜬공으로 처리하며 쉽게 이닝을 마치는 듯 했지만 이후 볼넷, 2루타, 볼넷을 기록하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슈마커는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험브레토 킨테로를 삼진으로 잡아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슈마커는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에서 등판한 다저스 투수 중 유일하게 무실점을 기록해 동료 투수들을 머쓱하게 했다.

특히 슈마커는 최고 90마일(약 145km)의 직구에 수준큽 커브와 너클볼까지 구사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너클볼은 공이 회전을 하지 않지만 타자 앞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여, 던지는 투수도 받는 포수도 공이 어디로 갈지 모르는 마구(魔球) 중의 마구로 꼽힌다.

슈마커가 메이베리에 던진 1구는 MLB.com 게임데이 서비스에 '75마일(약 121km) 너클볼'이라고 기록됐다. 메이베리는 이 공을 제대로 치지 못하고 파울볼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후 슈마커는 "너클볼을 던진 게 아니다.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손에서 빠졌다"고 고백했다.

슈마커 너클볼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슈마커 너클볼, 정말 깜짝 놀랐다", "슈마커 너클볼, 실수였구나. 그래도 대단해", "슈마커 너클볼 일부러 던진 줄 알았는데 ㅎㅎ", "슈마커 무실점 호투, 감탄했다", "슈마커 너클볼, 웬만한 투수들보다 낫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다저스는 결국 1-16으로 패해 6연승 행진을 마감했지만, 다저스 팬들은 슈마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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