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한 감독 자진사퇴…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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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23일 07시 00분


경남FC 최진한 감독. 스포츠동아DB
경남FC 최진한 감독. 스포츠동아DB
경남 “성적부진 탓” 발표에도 사퇴 시점 의문
“안종복 사장과 코드 안맞아 물러났다” 루머도


프로축구 경남FC 최진한 감독(사진)이 물러났다.

경남은 22일 “최진한 감독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최 감독은 2010년 12월,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간 조광래 전 감독의 뒤를 이어 2+1년 계약으로 경남 지휘봉을 잡았다. 작년 12월 구단주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취임한 후 옵션인 1년 연장계약에 성공했지만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4월 사퇴한 당성증 전 대구FC 감독에 이어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두 번째로 중도 하차한 사령탑이 됐다. 경남은 송광환 대행 체제로 25일 울산현대 원정을 치르고 빠른 시일 내 차기 사령탑을 선임할 계획이다.

최 감독의 사퇴 이유가 성적부진이라는 점에 의구심을 갖는 시각도 있다. 경남은 올 시즌 초반 7경기 연속무패(1승6무)를 달리다가 이후 1승3패로 주춤하며 11위에 처져 있다. 그러나 사퇴를 생각하기는 다소 이른 시점이다. 이에 대해 경남 서태원 홍보팀장은 “현재 구단이 재정적으로 상당히 힘들다.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전 직원이 동분서주하는데 최근 성적이 만족할 만큼 따라주지 않아 최 감독이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설명했다. 경남은 작년 8위로 도시민구단으로는 유일하게 스플릿A(1∼8위)에 들었고, FA컵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구단 내부에서는 이를 공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모 관계자는 “경남은 창단 첫 시즌이었던 2006년(12위)을 빼고 한 번도 8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작년 성적이 방패막이가 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올 1월 부임한 안종복 구단 사장과 최 감독의 코드가 맞지 않았다는 소문도 들린다. 몇몇 관계자들은 “안 사장의 채근에 최 감독이 물러날 거라는 소문이 얼마 전부터 파다했다”고 전했다. 구단은 강하게 부인했다. 서 팀장은 “분명히 말씀드린다. 구단이 사퇴를 강요한 게 아니라 최 감독이 어제(21일) 직접 안 사장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고, 오늘 최종 결정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 차기 감독은 안 사장이 오래 전부터 동유럽 쪽에 풍부한 네트워크를 가졌다는 점 때문에 동유럽 출신이 올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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