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성적부진 탓” 발표에도 사퇴 시점 의문 “안종복 사장과 코드 안맞아 물러났다” 루머도
프로축구 경남FC 최진한 감독(사진)이 물러났다.
경남은 22일 “최진한 감독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최 감독은 2010년 12월,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간 조광래 전 감독의 뒤를 이어 2+1년 계약으로 경남 지휘봉을 잡았다. 작년 12월 구단주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취임한 후 옵션인 1년 연장계약에 성공했지만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4월 사퇴한 당성증 전 대구FC 감독에 이어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두 번째로 중도 하차한 사령탑이 됐다. 경남은 송광환 대행 체제로 25일 울산현대 원정을 치르고 빠른 시일 내 차기 사령탑을 선임할 계획이다.
최 감독의 사퇴 이유가 성적부진이라는 점에 의구심을 갖는 시각도 있다. 경남은 올 시즌 초반 7경기 연속무패(1승6무)를 달리다가 이후 1승3패로 주춤하며 11위에 처져 있다. 그러나 사퇴를 생각하기는 다소 이른 시점이다. 이에 대해 경남 서태원 홍보팀장은 “현재 구단이 재정적으로 상당히 힘들다.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전 직원이 동분서주하는데 최근 성적이 만족할 만큼 따라주지 않아 최 감독이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설명했다. 경남은 작년 8위로 도시민구단으로는 유일하게 스플릿A(1∼8위)에 들었고, FA컵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구단 내부에서는 이를 공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모 관계자는 “경남은 창단 첫 시즌이었던 2006년(12위)을 빼고 한 번도 8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작년 성적이 방패막이가 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올 1월 부임한 안종복 구단 사장과 최 감독의 코드가 맞지 않았다는 소문도 들린다. 몇몇 관계자들은 “안 사장의 채근에 최 감독이 물러날 거라는 소문이 얼마 전부터 파다했다”고 전했다. 구단은 강하게 부인했다. 서 팀장은 “분명히 말씀드린다. 구단이 사퇴를 강요한 게 아니라 최 감독이 어제(21일) 직접 안 사장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고, 오늘 최종 결정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 차기 감독은 안 사장이 오래 전부터 동유럽 쪽에 풍부한 네트워크를 가졌다는 점 때문에 동유럽 출신이 올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