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송창현, 기회의 땅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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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20일 07시 00분


한화이글스 송창현. 스포츠동아DB
한화이글스 송창현. 스포츠동아DB
트레이드 비난 여론 ‘역전’…중용 시사

한화 송창현(24·사진)은 18일 대전 두산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4이닝 3안타 5볼넷 2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평소 ‘선발들이 3이닝도 버티기 힘들다’며 고개를 흔들던 한화 김응룡 감독에게 송창현의 투구는 기대이상이었다.

송창현은 롯데로 이적한 장성호의 트레이드 맞상대다. 이날 경기 전까지 1군 기록이 없어 김 감독과 한화 구단은 팬들의 빗발치는 비난을 떠안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송창현의 역투 이후 상황이 역전됐다. 장성호는 타격 부진 속에 2군에 머물러 있는 상태. 단 한 경기 등판이었을 뿐이지만 팬들은 ‘잘한 트레이드’라는 반응으로 바뀌었다. 김 감독은 “(팬들의 반응이) 역전됐어?”라며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었다.

송창현은 이날 5회 한 이닝만 넘기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그러나 주자 2명을 출루시키자 김 감독은 곧바로 투수를 교체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승리를 챙겨줄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흐름을 놓쳐 무너지면 그 타격이 더 크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는 송창현에게도 큰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그는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 경기에선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대학(제주국제대학) 3학년 때 송창현을 봤다. 그런데 지금은 그 때만큼 볼을 꽂지 못 하더라”며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우리는 선발 두 자리가 비어있다. 누구라도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 송창현에게 기회의 땅이 열렸다. 기회를 줄 것”이라고 중용 의사를 내비쳤다.

대전|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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