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많이 먹어도 살 안쪘는데…” 손연재, g단위 체중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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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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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3회연속 메달 따고 귀국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가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1월 훈련 때보다 살이 쏙 빠진 모습으로 나타난 손연재는 3월 시즌이 시작된 뒤 3∼4kg 정도 체중을 줄였다. 인천=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inphoto@donga.com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가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1월 훈련 때보다 살이 쏙 빠진 모습으로 나타난 손연재는 3월 시즌이 시작된 뒤 3∼4kg 정도 체중을 줄였다. 인천=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inphoto@donga.com
4개월 사이에 몰라보게 달라졌다.

리듬체조 월드컵 시리즈 3개 대회에서 3연속 메달을 따내고 7일 귀국한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는 한눈에 봐도 살이 쏙 빠졌다. 1월에 보였던 볼살은 찾아볼 수 없었다. 손연재 측 관계자는 “3월 시즌이 시작된 뒤 3∼4kg 정도 체중이 줄었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이날 체중 조절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체중 조절과 훈련을 병행해야 하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리듬체조는 체중 조절이 필수적이다. 살이 찌면 팔다리가 짧아 보여 예술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고, 회전이나 점프 때 발목과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차상은 리듬체조 국제심판은 “리듬체조는 선수들의 다리 올리는 각도로도 점수가 달라지는 종목이다. 체중 제한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리를 들어올리고 점프를 했을 때 부담을 느낄 정도가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선수들은 ‘최상의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피겨 여왕’ 김연아(23·올댓스포츠)와 손연재의 재활 트레이닝을 맡았던 송재형 트레이너는 “키가 같고 체형이 비슷해도 최상의 체중은 선수들마다 다르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체중을 g 단위로 관리한다. 조그마한 체중 변화도 훈련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체중 조절을 위해 엄격한 식단 관리는 필수다. 10대 때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밝혔던 김연아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으로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것’을 꼽았다. 아침 한식, 점심 샐러드, 저녁은 시리얼과 과일이 김연아의 식단이다.

손연재도 다섯 살 때 리듬체조를 시작한 이래로 마음껏 먹어본 적이 없다. 손연재는 “예전에는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쪘는데 요즘은 점점 살이 찐다”고 말했다. 리듬체조는 올 시즌부터 표현력과 예술성에 중점을 두도록 채점규정이 바뀌었다.

손연재는 4월 리스본 월드컵을 앞두고 급격한 체중 감량으로 구토와 발열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손연재 측 관계자는 “손연재의 철저한 체중 관리를 옆에서 지켜보면 놀랍다. 이렇게 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손연재#체중감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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