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스카우팅 리포트] 삼성 로드리게스, 153km 총알투·각 큰 슬러브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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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5일 07시 00분


삼성의 새 외국인투수 아네우리 로드리게스가 14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탄탄한 체격만큼이나 묵직한 직구가 인상적이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의 새 외국인투수 아네우리 로드리게스가 14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탄탄한 체격만큼이나 묵직한 직구가 인상적이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6세·193cm·113kg 체격 당당
롯데전서 150km 직구 자유자재
마이너리그서 탈삼진 능력도 증명
제3의 결정구·느린 릴리스는 숙제


153km, 153km, 153km, 152km, ….

던질 때마다 스피드건에는 시속 150km가 넘는 숫자가 찍혔다.

삼성은 지난해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 아네우리 로드리게스(26)를 영입했다. 로드리게스를 놓고 일본의 주니치와 경쟁했지만, 놓치지 않았다.

휴스턴의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됐던 유망주지만, 삼성이 도미니카공화국에 갔던 지난해 12월 로스터에서 빠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직구가 위력적

삼성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25승을 합작했던 미치 탈보트와 브라이언 고든을 내보내고 릭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를 영입했다.

기교파가 아닌 강속구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투수를 원했다. 삼성이 로드리게스를 뽑은 것도 그의 직구를 높이 샀기 때문이다.

1987년 12월생으로 26세라는 젊은 나이와 키 193cm, 몸무게 113kg의 당당한 체격도 맘에 들었다. 로드리게스는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한국무대에 선을 보였다. 4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시속 150km를 웃도는 빠른 공을 던졌다.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그의 직구는 류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슬러브도 강력, ‘서드 피치’는 불안

로드리게스는 롯데전에서 직구와 슬러브 위주로 61구를 던졌다. 직구 43개, 슬러브 14개, 체인지업 4개를 던졌다. 그가 가장 자신 있게 던지는 구종은 빠른 공이고, 자신 있는 변화구는 슬러브다.

체인지업은 보통 수준이다. 포심과 투심을 섞어 던지는 직구는 무브먼트가 좋고, 홈플레이트 좌우를 공격한다. 슬러브도 휘는 각도가 예리하다.

그러나 ‘투 피치’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공이 없다. 세 번째 구종부터는 아직 확실치가 않다.

○릴리스타임, 경기운영 숙제

로드리게스는 마이너리그에서 7년 동안 45승58패, 방어율 4.80을 기록했다.

9이닝당 3.3개의 볼넷을 내줬고, 삼진은 8개를 잡았다. 제구력은 비교적 안정적이고 탈삼진 능력도 있다. 다만 릴리스타임은 좀더 빠르게 할 필요가 있다.

롯데전에서 그는 2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릴리스타임이 1.35초를 넘었다. 그는 국내에 온 외국인투수 가운데 가장 젊다.

류중일 감독의 바람대로 그의 빠른 공이 한국무대를 평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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