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6안타 1실점 호투… ‘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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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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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4:1삼성… 박재상-최정 연속타자 홈런
2승2패 승부원점… 잠실서 결전

SK 김광현이 29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5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고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4-1 승리를 이끌어 4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5회초 2사 2루에서 삼성 배영섭을 우익수 뜬 공으로 범타 처리한 김광현이 손가락으로 볼의 위치를 가리키고 있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SK 김광현이 29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5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고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4-1 승리를 이끌어 4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5회초 2사 2루에서 삼성 배영섭을 우익수 뜬 공으로 범타 처리한 김광현이 손가락으로 볼의 위치를 가리키고 있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삼성은 지난해를 떠올리고 싶었을 게다.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올해처럼 2연승 뒤 1패를 했지만 4차전에서 김광현이 선발로 나선 SK를 8-4로 눌렀고 결국 4승 1패로 여유 있게 정상에 올랐으니까. 김광현은 당시 3이닝 4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SK는 2007년을 꿈꾸고 있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2연패 후 1승한 뒤 4차전에서 ‘신인’ 김광현을 내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결국 4승 2패로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했으니까. 당시 김광현은 7과 3분의 1이닝 1안타 무실점 역투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5년이 흐른 뒤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은 2007년의 ‘데자뷔(기시감)’였다. SK가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4선승제) 4차전에서 삼성을 4-1로 꺾고 2연패 뒤 2연승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SK 타선은 초반 삼성 선발 탈보트를 상대로 무기력했다. 그는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2회에는 3타자를 연속해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초 삼성 타선이 무사 1, 2루에서 득점하지 못한 게 영향을 끼쳤을까. 잘 던지던 탈보트는 4회말 흔들렸다. 1사 후 이전 타석까지 12타수 1안타(0.083)에 그쳤던 박재상에게 오른쪽 홈런을 맞은 데 이어 다음 타자 최정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대 한국시리즈 7번째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기세가 오른 SK는 계속된 2사 2루에서 김강민이 적시타를 터뜨려 3-0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김광현은 6회 삼성 박한이와 이승엽에 잇달아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에서 강판됐지만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이 삼성 최형우에게 희생 플라이로 1점만 허용하며 이닝을 마친 덕분에 5이닝 4탈삼진 6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한국시리즈 통산 3승(2패)째를 챙겼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김광현은 “계속 2007년 생각을 하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 선발이 아니더라도 힘을 보태 지난해 빼앗겼던 우승컵을 되찾아 오고 싶다”고 말했다. SK는 송은범이 물러난 뒤 박희수-정우람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을 앞세워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똑같은 2승 2패라도 삼성은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SK는 상승세를 탔다. 한국시리즈 5차전은 하루를 쉰 뒤 31일 오후 6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 삼성과 SK는 1차전 선발이었던 윤성환과 윤희상을 각각 5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양팀 감독의 말▼

▽삼성 류중일 감독=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우리 선수들은 잠실에서 강하다. 내일 재정비해 5차전에서 승부를 걸겠다. 지난해에 비해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차우찬과 고든이 부진해 3, 4차전이 잘 안 풀렸다. 어제 불펜 투수들이 많이 던져 선발 탈보트가 오래 던져주길 바랐다. 4회 홈런을 맞고 흔들린 게 아쉽다.

▽SK 이만수 감독=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가 4차전이었다. 그래서 선발 요원인 송은범까지 불펜에 대기시키면서 총력전을 했다. 경기 전에 김광현의 구위를 보고 ‘오늘은 이기겠다’고 생각했다. 2차전까지는 타자들이 긴장한 탓에 타이밍이 늦었지만 어제 역전승을 거두고 최강 삼성 마운드도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인천=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프로야구#포스트시즌#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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