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박희수 정우람-롯데 김사율 정대현…믿을맨들이 무너졌다…벌떼 vs 양떼 ‘불펜 백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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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9일 07시 00분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SK와 롯데는 믿었던 불펜의 난조로 고전을 자초했다. 19∼20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질 3·4차전에서도 얼마나 불펜의 출혈을 최소화하면서 승리하느냐가 초점이다. SK 정우람(왼쪽)과 롯데 정대현의 어깨가 무겁다. 스포츠동아DB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SK와 롯데는 믿었던 불펜의 난조로 고전을 자초했다. 19∼20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질 3·4차전에서도 얼마나 불펜의 출혈을 최소화하면서 승리하느냐가 초점이다. SK 정우람(왼쪽)과 롯데 정대현의 어깨가 무겁다. 스포츠동아DB
SK-롯데 오늘 사직서 PO 3차전…‘뒷문혈투’ 예고

‘갈매기 시리즈’가 일찌감치 불펜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인천 갈매기’ SK와 ‘부산 갈매기’ 롯데가 맞붙은 플레이오프(PO)는 1·2차전을 통해 불펜에서 가장 믿을 만한 필승카드들이 난조를 보이면서 계산이 서지 않는 뒷문 대결로 흐르고 있다. 이미 양 팀은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 가장 강력한 1·2선발들이 투입된 경기의 양상이 이럴진대, 한국시리즈(KS)행 고지가 눈앞에 보이는 남은 경기들의 흐름은 불을 보듯 뻔하다. SK든 롯데든 KS에 직행한 삼성과 제대로 싸워보기 위해선 PO에서 승리하더라도 불펜 소모를 최소화해야 하는 게 이상적이다. 그러나 양 팀은 문학에서 1승1패를 주고받아 최소 4차전, 또는 5차전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다. 상처와 출혈을 감수해야 하는 ‘불펜 백병전’을 예고하고 있다. 한마디로 ‘지옥의 문’이 활짝 열렸다.


○김사율도, 정대현도…날개 꺾인 부산 갈매기

올 시즌 34세이브를 거두며 특급 소방수로 맹활약한 롯데 김사율은 16일 PO 1차전에서 1-1 동점이던 6회말 1사 1루서 선발 유먼을 구원했지만, 곧바로 박재상에게 도루를 허용하더니 2사 후 박정권에게 결승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SK vs 롯데…‘불펜 잔혹사’ 끊어야 KS 티켓!


12일 준PO 4차전에서도 1이닝 1실점을 기록해 가을잔치에서 2경기 내리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17일 PO 2차전에선 정대현이 무너졌다. 준PO에서 1승2세이브, 방어율 0의 ‘언터처블’ 피칭을 자랑했지만 PO 2차전에서 1-2로 뒤진 6회말 1사 1·2루서 선발 송승준을 구원해 2사 후 조인성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팀에 절망감을 안겼다. 대역전승으로 안도했지만, ‘정대현이 등판하면 필승’이라는 신뢰에 균열이 갔다.

○박희수도, 정우람도…흔들리는 인천 갈매기

SK는 박희수와 정우람이라는 최강의 승리 방정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PO 1차전에서 승리를 지켜냈던 이들이 2차전에서 둘 다 무너졌다. 4-3으로 쫓긴 7회말 1사 2루서 등판한 박희수는 대타 조성환에게 중전적시타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9회 등판한 정우람은 연장 10회초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헌납해 패전투수가 됐다. SK로선 또 엄정욱의 붕괴도 뼈아프다. PO에 앞서 훈련과 청백전을 통해 “올 시즌 구위가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아 필승카드로 낙점됐지만, 2차전에서 3점차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불펜싸움에서 이겨야 KS가 보인다!

PO에 직행한 SK는 불펜의 피로도가 아직 위험단계는 아니다. 엄정욱의 활용도에 대해선 고민하고 있지만, SK 벤치는 박희수와 정우람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다. ‘스윙맨’ 채병용은 1·2차전 불펜에서 몸을 풀었지만 투입 상황이 여의치 않은 데다 구위도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등판하지 못했다. 3차전 이후부터는 쓰임새가 높아질 전망이다. 롯데 불펜에선 김성배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준O 4경기, PO 2경기 등 롯데가 치른 포스트시즌 6경기에 모두 등판해 과부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3차전 이후 SK와 롯데의 대결에선 불펜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지옥의 문’은 열렸지만, 필승 방정식부터 바로 세우는 팀이 결국 KS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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