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골 기회 10회 만들어줘… EPL 시즌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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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는 많이 뿌렸는데 열매가…
15일 첼시와 격돌… 강팀 킬러 명성 이을지 주목

‘빅게임 플레이어’(큰 경기에 강한 선수) 박지성(31)이 진가를 발휘할 때가 왔다.

2011년 4월 13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 경기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첼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2-1 맨유 승)에서 맨유 박지성은 강력한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승승장구하던 첼시를 8강에서 침몰시킨 골이었다. 당시 영국 언론은 “박지성은 강팀에 더욱 강한 선수”라며 극찬했다.

이번 시즌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에 새로 둥지를 튼 박지성이 첼시와 재회한다. 승점 1(1무 2패)로 리그 19위인 QPR는 15일 오후 11시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1위 첼시(승점 9·3승)와 맞붙는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앞둔 QPR는 첼시를 상대로 골을 넣은 경험이 있는 주장 박지성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첼시를 상대로 2골을 넣었다.

박지성은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던 맨유에서와 달리 QPR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14일 “유럽축구 통계업체 옵타의 분석 결과 박지성이 산티 카소를라(아스널)와 함께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 기회(10회)를 만들어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QPR는 3경기에서 2득점(9실점)에 그쳤다. 박지성이 만들어낸 기회를 마무리할 공격수가 없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QPR는 맨유에 비해 공격진이 약하기 때문에 박지성이 골 결정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은 “QPR가 최근 에스테반 그라네로를 비롯한 미드필더 자원을 영입해 첼시전에서는 박지성이 측면 공격수로 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이 익숙한 포지션인 측면 공격수로 뛴다면 더 적극적으로 골을 노려 팀의 득점력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QPR는 주장 박지성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는 QPR에서 리그 데뷔 골을 터뜨리지 못한 박지성에게 중압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최주영 스포츠재활클리닉 원장은 “주장 박지성이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근육에 긴장을 가져와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이 첼시전에서 골을 터뜨린다면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동시에 본인 스스로 심적 부담감을 털어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한편 스완지 시티의 기성용(23)은 15일 오후 11시 애스턴 빌라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PL#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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