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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2012]전문 방송인 선정성 논란 ‘도마 위’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2-08-08 10:03
2012년 8월 8일 10시 03분
입력
2012-08-08 06:02
2012년 8월 8일 0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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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경쟁의 산물..방송사도 책임"
방송가의 고질적인 선정성 논란이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기존에는 일부 연예인에게 논란이 집중됐다면 이번에는 리포터와 아나운서 등 전문 방송인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MBC '런던올림픽 하이라이트'의 원자현 리포터는 의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원 리포터는 방송에서 몸에 밀착되는 원피스를 즐겨 입는다. 그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에도 타이트한 원피스로 시선을 끌었다.
3일 한 트위터 이용자가 '몸매 과시하고 싶어 방송하시나?'라고 지적하자 원자현은 '무례하네요. 그쪽 표현대로라면 별 시답지 않은 몸매에 왜 시답잖은 관심입니까? 관심 끄시죠'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방송인 박은지도 지난달 28일 MBC '스포츠 하이라이트'에서 박태환의 경기일정을 알리며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수영복을 입고 방송을 진행하겠다"라고 밝혀 논란을 불러왔다.
방송 후 인터넷에서는 '지상파 방송 진행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잇따랐다.
KBS 박은영 아나운서는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올림픽 특집 '올스타 올림픽'에서 돌발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그는 달리기 경기에서 개그맨 이상호에게 간발의 차로 진 후 가슴이 먼저 닿아서 이상호가 이겼다는 심판의 판정에 '가슴은 제가 더 나왔는데'라고 항변했다.
노출 의상은 아니지만 MBC '뉴스데스크' 양승은 아나운서는 과도한 모자 패션으로 구설에 올랐다.
방송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경쟁의 논리에서 찾는다.
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은 "방송사 내부적으로 암묵적인 의상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프리랜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라며 "더구나 경쟁이 심한 만큼 자신을 부각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일부 방송사 관계자가 그런 상황을 조장하기도 한다"고전했다.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다 보니 손쉽게 시청자의 관심을 끌 방법을 택하게 된다는설명이다.
시청률 부진에 허덕이던 '뉴스데스크'가 양승은 아나운서의 모자 패션을 노이즈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유사한 맥락이다.
일각에서는 여성 방송인의 의상만 문제 삼는 마녀사냥식의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개그맨 남희석은 지난 7일 트위터에 '영화배우가 벗고 레드카펫 오르면 여신이고 리포터, 기상 캐스터가 조금만 짧게 입으면 노출 패션이냐? 그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거냐?'라며 최근의 논란에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나 방송사간 시청률 경쟁이 논란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은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특히 런던올림픽은 PC와 스마트 기기의 보급으로 방송가의 광고 특수가 예전만 못하면서 '줄어든 파이'를 차지하려는 방송사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한림대 언론정보학과 강명현 교수는 "방송사들이 콘텐츠로 승부해야 하는데 외적인 면에 치중하다 보니 방송의 본질이 왜곡되는 경향이 있다"라며 "차별화를 위해서는 외형보다 내실을 기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윤정주 소장은 "선정성 논란은 남성적 시선이 팽배한 방송가 전체의 문제"라며 "여성 방송인을 성적 대상화하면서 시청률 경쟁에 이용한다는 점에서 방송사에도 분명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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