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라면, 김현수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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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9일 07시 00분


김현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현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득점권 타율 0.512 ·진루타율 0.633 알토란

야구에 쓸모없는 안타는 없다. 한 시즌 가장 많은 안타를 친 타자에게 ‘최다안타상’의 영예도 돌아간다. 그러나 ‘영양가’를 논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팀 입장에서도 산발적으로 안타를 치는 게 아닌,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좋은 타격을 보여주는 타자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두산 김현수(24·사진)는 고타율(0.346·부문 3위)만큼 영양가 만점의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18일까지 진루타율과 득점권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권타율은 무려 0.512에 달한다. 2위 LG 박용택(0.436)과도 7푼6리 차이다. 기록상으로도 주자가 없을 때 그의 타율은 0.260에 불과하지만 주자만 있으면 타율이 급격히 올라간다. 특히 1·3루와 2·3루서 각각 0.800, 0.667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주자가 있을 때 더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방증이다. 타점도 50경기에 출장해 30개를 생산해냈다. 경기당 1.6타점으로, 팀 내 1위다.

이뿐만 아니다. 주자를 한 베이스 더 보내는 진루타율(1·3루서 볼넷은 제외)은 0.633을 기록 중이다. 이 부문 2위 삼성 진갑용(0.566)이 주자시 83번 타석에 들어서 47번 진루를 성공시킨 반면, 김현수는 주자시 79번 돌아온 타석에서 50번, 주자를 다음 베이스로 보내 찬스를 이어나갔다. 정작 본인은 주자가 있을 때 잘 치는 비결로 “그저 땅볼을 치지 말자는 마음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타석에 서기 전까지는 고민을 하지만 막상 들어서면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무심타법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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