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m 룰렛’의 압박… 호날두, 너마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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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리그 승부차기 실축… 메시 PK 실패이어 충격
R마드리드 결승행 좌절… 뮌헨-첼시 왕좌놓고 격돌

이변과 충격의 연속이다. 사상 최강 팀으로 평가받는 바르셀로나(바르사)가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탈락한 데 이어 바르사의 강력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마저 떨어졌다.

바르사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가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과 마찬가지로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결정적인 승부차기에서 실축했다. 바르사가 2골을 앞선 상태에서 추격을 허용했듯이 레알 마드리드도 2골을 앞서다 결국 탈락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6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홈구장에서 열린 4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전후반을 2-1로 앞선 채 마쳤다. 그러나 1차전에서 1-2로 패했기에 합계 3-3으로 동점이 됐다. 두 팀은 연장전을 치렀지만 승패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호날두는 전반 6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데 이어 전반 14분 뮌헨의 수비라인을 돌파하며 추가골을 넣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으로 앞서며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다. 앞서 메시는 첼시와의 4강 2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호날두는 이날 전반에만 2골을 몰아넣으며 확실한 해결사로서의 모습을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전반 27분 최전방에서 상대를 압박하던 뮌헨의 마리오 고메스가 수비에게 밀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아르연 로번이 이를 성공시키며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전까지 치른 두 팀은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승부차기로 최종 승패를 가렸다. 뮌헨의 첫 번째, 두 번째 키커로 나선 다비트 알라바와 고메스가 잇달아 골을 성공시킨 데 비해 레알 마드리드의 첫 번째 키커 호날두와 두 번째 키커 카카는 잇달아 뮌헨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에 막혔다. 노이어는 레알 마드리드가 각각 이적료 9400만 유로(약 1400억 원) 및 6500만 유로(약 987억 원)의 천문학적 돈을 들여 영입한 세계적인 두 슈퍼스타의 공을 정확히 예측해 가로막으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의 조제 모리뉴 감독은 무릎을 꿇고 간절한 모습으로 키커들을 지켜보았으나 결국 승부차기에서 1-3으로 졌다. 우승 후보였지만 준결승에서 탈락한 데 대해 모리뉴 감독은 “이런 것이 축구다”라고 말했다. 뮌헨과 첼시의 결승전은 5월 20일 오전 3시 45분 독일 뮌헨에서 열린다. MBC스포츠플러스 생중계.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챔스리그#승부차기#호날두#레알 마드리드#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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