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꼭 갈겁니다” 박태환 도우미 이현승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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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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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컬럼비아대 휴학하고 박태환 훈련파트너 자청자유형 1500m 티켓 확보 실패 “아직 기회 남아… 최선 다할것”동아수영 한국新 없이 폐막

박태환 “오늘은 내가 도우미” ‘마린보이’ 박태환(왼쪽)이 23일 울산 문수수영장에서 열린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1500m 결선에서 1위로 레이스를 마친 훈련 파트너 이현승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울산=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박태환 “오늘은 내가 도우미” ‘마린보이’ 박태환(왼쪽)이 23일 울산 문수수영장에서 열린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1500m 결선에서 1위로 레이스를 마친 훈련 파트너 이현승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울산=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제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23일 울산 문수수영장에서 열린 제84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1500m 결선에서 16분01초58을 기록해 올림픽 기준 기록(15분11초83)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공부하는 수영선수’ 이현승(26·전남수영연맹)은 실망하지 않았다. 아직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 대원외고를 거쳐 2005년 미국의 명문 컬럼비아대 금융경영학과에 입학한 이현승에게 수영은 좋은 친구였다. 공부는 안 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면 4세 때부터 배운 수영은 자신이 진정으로 즐기는 것이었다. 그래서 대학 입학 후 학교 대표로 활약했고 군에 입대해 상무에서 훈련을 계속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계영 800m 멤버로 동메달도 따냈다.

이현승은 7월 개막하는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휴학을 하고 ‘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 대학원)의 훈련 파트너를 자청해 실력을 키우고 있다. 2005년에 입학해 벌써 졸업할 때가 훨씬 지났지만 아직도 한 학기가 남은 게 자신이 좋아하는 수영에서 큰 성과를 내고 싶어 자주 휴학했기 때문이다.

이현승은 박태환과 함께 훈련하며 자유형 1500m 기록을 크게 단축했다. 지난해 15분52초54였던 기록을 올 2월 15분27초86까지 끌어내렸다. 이런 페이스라면 기준 기록 통과도 가능한 상태다. 이현승은 박태환과 함께 캐나다 밴쿠버, 미국 샌타클래라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라 아직 올림픽 티켓 획득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번 올림픽 기준 기록은 지난해 3월부터 올 6월 말 대회에서 세운 것까지 적용된다. 이현승은 “아직 기회가 남아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꼭 올림픽에 출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승은 대원외고에서 중간 정도의 성적이었지만 수영을 국가대표급으로 잘한 게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에 갈 수 있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미국 명문대는 공부와 운동을 모두 잘하는 학생을 선호한다.

한편 이날 막을 대린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신기록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고 대회 신기록만 65개가 나오는 기록 흉작을 보였다. 국내 마지막 올림픽 선발전이었지만 단 한 명도 이번 대회에서 기준 기록을 통과하지 못했다. 양희정(경성대)은 이날 여자 대학부 혼계영 400m까지 우승해 최다인 6관왕이 됐다.

동아수영 5일 결과

울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수영#동아수영대회#이현승#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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