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타임! 유쾌한 사커 뒷담화] 최용수가 쓰는 ‘비와 독수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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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4일 07시 00분


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비 오는 날이면 서울 최용수 감독(사진)부터 생각날 것 같습니다. 슈트 차림으로 비를 흠뻑 맞으며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이 트레이드마크가 됐죠. 비와 최 감독의 인연도 깊습니다. 선수시절 때도 파워를 바탕으로 한 축구로 수중전에서 많은 골을 넣었습니다. 지도자가 된 뒤도 마찬가지. 감독 데뷔전이던 작년 4월20일 제주와의 경기가 수중전이었는데 짜릿한 승리를 맛봤죠. 그 이후 지금까지 정규리그 32경기 중 11경기에서 비가 오거나 흐렸는데 성적도 5승4무2패로 준수합니다. 90분 내내 비를 맞아도 워낙 강철체력이라 감기 한 번 걸린 적 없다네요.

하지만 작년 6월25일 인천과 홈경기 때는 고생 좀 했다는데, 최 감독은 “나도 모르게 무릎을 덜덜 떨고 있는 모습에 슬며시 웃음이 나더라”고 털어놨습니다. 이 정도면 ‘비와 당신’이 아닌 ‘비와 독수리’ 어때요?

황진성. 스포츠동아DB
황진성. 스포츠동아DB

포항 ‘원 클럽 맨’ 황진성의 선물은 뭘까?

○…한 클럽에서 오래 뛴 선수를 ‘원 클럽 맨’이라 부르죠. K리그 대표 ‘원 클럽 맨’인 포항 황진성(사진)의 팬 사랑이 대단합니다. 황진성은 포항 유스 팀인 포철공고를 졸업한 뒤 2003년부터 10년 간 포항에서만 뛰었습니다. 22일 전북전에서 골을 넣으며 30(골)-30(도움) 클럽에 가입했는데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트위터에 ‘오늘도 제 이름 불러주시고 응원해주셔 감사합니다. 30-30 가입은 여러 분 덕분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에 다음 대전전(5월11일) 작게나마 선물로 보답 하겠다’는 글을 남겼는데요. 어떤 선물을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지금 포항 분위기는 훈훈합니다.

종료직전 골 허용…귀갓길 재촉한 인천

○…인천 경기가 있는 날이면 구단 직원들과 취재진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근처의 한 식당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그러나 22일 울산전이 끝난 뒤에는 정적만이 흘렀습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인천 김봉길 감독대행은 그간의 특징 없는 경기를 벗어던지고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로 울산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골을 허용해 0-1로 패했습니다. 열심히 뛴 선수들은 물론이고 구단 직원들도 허탈했습니다. 경기 내용이 좋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했죠. 충격파가 컸던 것일까요. 직원들은 경기 후 식당으로 가지 않고 곧바로 집으로 갔는데요. 인천 관계자는 “아쉬운 마음이 커 밥 먹을 힘도 없다. 집
에 가서 개콘(개그콘서트)이나 보며 아픈 마음을 달래야겠다”며 귀갓길을 재촉했습니다.

김호곤 ‘신의 한수’는 날씨의 조화

○…잘 되는 집은 뭘 해도 잘 되는 모양입니다. 인천 전(22일) 승리를 거둔 울산 이야기입니다. 이날 후반 교체 투입된 마라냥은 경기 전까지 김호곤 감독의 최대 과제였습니다. 김 감독은 마라냥이 체력과 몸싸움이 약해 후반 조커로 활용해 왔지만, AFC챔스리그와 K리그를 병행하면서 주전들의 체력 소모가 심해 선발 투입 여부를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마라냥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고, 후반 교체 출전시켰는데 결승골을 터뜨린 거죠. 날씨의 도움이었는지 아니면 김 감독의 ‘신의 한 수’였는지는 몰라도 어쨌든 울산은 승점3을 챙기며 휘파람을 불었습니다.

스포츠 2부 축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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