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서브로 끝냈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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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7점 등 서브로만 13점
현대캐피탈 꺾고 3연패 탈출

“하 감독, 살살해. 그 덩치로 밀어붙이면 우리가 못 당해.”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경기 전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에게 농담을 던졌다. 공격수 출신인 하 감독은 키 195cm에 몸무게 100kg이 훌쩍 넘는 거구. 이에 비해 세터 출신의 신 감독은 178cm, 75kg의 체격이다. 하 감독이 자리를 뜨자 신 감독은 웃음을 거뒀다. 그러고는 “강한 서브로 흔들어 밀어붙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의 말처럼 대한항공은 강력한 서브를 잇달아 상대 코트에 꽂아 넣으며 서브로만 역대 팀 최다인 13점을 뽑았다.

‘서브의 팀’ 대한항공이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3연승을 달리던 현대캐피탈을 3-2(24-26, 25-14, 23-25, 32-30, 25-23)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두 팀은 역대 한 경기 최장 시간인 151분(이전 138분) 동안 혈전을 벌였다. 15점을 얻으면 끝나는 최종 5세트는 25-23까지 이어졌다. 두 팀 합쳐 247득점 역시 역대 한 경기 최다이다.

대한항공의 최근 연패는 용병 마틴의 공백 탓이었다. 슬로바키아 대표팀의 소집 요청을 받은 그는 최근 3경기에 결장했고 팀은 이 경기를 고스란히 내줬다. 유럽에서 4경기를 뛴 뒤 2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전날 한국에 돌아온 마틴은 구단이 만류하는데도 곧장 천안으로 달려와 팀에 합류했다. 그는 시차 적응이 덜 된 탓인지 “유소년 대회 이후 처음”이라는 자신의 말처럼 종종 어이없는 범실을 했지만 서브로만 7점을 올리는 등 34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연패에서 구했다. 대한항공은 승점 17점(6승 4패)으로 KEPCO와 동률이 됐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뒤져 한 계단 오른 4위가 됐다. 현대캐피탈은 졌지만 승점 1점을 보태 2위(승점 18점)로 올라섰다.

천안=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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