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서울서 사고칠까봐?…인천에서 하루 더 묵은 삼성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0월 31일 07시 00분


삼성은 한국시리즈(KS)에 대비해 15일부터 대구 I호텔에서 합숙훈련을 진행해왔다. KS에 출전하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전원이 1차전이 벌어진 25일 오전까지 10박11일간 마치 기숙학원에 입학한 수험생처럼 단체로 ‘거사’를 준비해왔다. 안방에서 1·2차전을 치르는 동안 잠시 집에서 출퇴근했지만 27일 대구에서 인천으로 올라오면서 다시 원정 합숙에 돌입했다.

홈 2연승 후 3차전 1-2 패, 4차전 8-4 승을 기록해 삼성 선수단은 좋든 싫든 잠실구장에서 최소 1게임, 최대 3게임을 더 치르게 됐다. 미리 예약해둔 잠실구장 인근의 R호텔로 또 한번 짐 보따리를 옮겨야 했다. 4차전이 낮경기였던 만큼 29일 저녁 서울로 옮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삼성 선수단은 인천의 P호텔에서 29일 하룻밤을 더 묵고, 30일 점심식사 후 R호텔에 체크인했다.

겉으로 보기엔 대수롭지 않은 이동일정이지만 여기엔 숨은 속사정이 있다. R호텔 인근은 서울에서도 가장 번화한 유흥가. 자칫 외출했던 선수들이 분위기에 휩쓸려 원치 않는 사고에 노출될 수도 있다. 구단 관계자는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도 괜히 옆 테이블의 손님들과 시비가 붙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KS가 끝날 때까지는 ‘꺼진 불도 다시 볼 수밖에 없는’ 처지를 강조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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