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결승선이다. 팀당 133경기를 뛴 마라톤, 이미 심장은 터질 것 같고 다리 근육은 끊어질 것처럼 아프다. 그러나 선두와 꼴찌를 빼면 바로 앞 상대가 너무 가깝게 느껴진다. 마지막 전력질주, 조금만 더 힘을 내면 역전할 수 있을 것 같다. 2위권 팀들은 곧장 100m 같은 단거리를 다시 뛰어야 한다. 힘을 아껴야 한다. 5위권에게는 이미 내일이란 없다. 선두싸움보다 더 치열한 5위 경쟁이다. ● SK-KIA 포기싸움
광주에서 만난 SK와 KIA는 3연전을 끝내면 하루 휴식 후 곧장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가 빨리 2위를 확정할 경우 SK와 KIA는 최대한 상대방에게 내상을 입히며 잘 지는 경쟁을 해야 한다. 경기승부보다는 컨디션 점검, 그리고 상대 전력을 최대한 끌어내고 자존심 상하지 않는 패배가 가장 큰 승리가 될 수 있다. ● 사직에 쏠린 눈, 한화-롯데
감독의 거취와 라이벌간 자존심 등 올시즌 5위 경쟁은 선두싸움보다 치열하다. 하루 빨리 2위를 확정하고 전력을 아끼고 싶은 롯데와 3경기 모두 이겨 5위로 골인하고 싶은 한화가 만났다. 한화는 류현진을 불펜으로 투입하며 승부를 건다. 광주의 SK, KIA, 그리고 5위 경쟁 중인 LG, 두산 모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사직이다. ● LG, 운명의 한주, 그리고 넥센의 마지막 고춧가루
민심이 흉흉한 LG는 최종 3연전을 홈 잠실에서 삼성과 치른다. 5위도 중요하지만 자칫 일방적으로 경기를 내주면 7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는 위기의 상황이다. 삼성은 이미 승패가 중요하지 않다. 컨디션 점검이 첫 번째다. 그러나 개인 타이틀이 많이 걸려 있기 때문에 쉽게 상대할 전력이 아니다. 5위 싸움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두산은 총력전이다. 감독 거취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최대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싶은 두산이다.